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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정상화, 정신철 주교 의지 중요노조활동 보장, 해고자 복직돼야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과 노동조합 활동 정상화를 위해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13일부터 인천교구청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천성모, 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는 12일 인천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성모병원 사태의 완전한 해결과 부당 해고자 원직 복직, 병원 정상화를 위해 천주교 인천교구와 정신철 주교가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최승제 보건의료노조 조직국장은 14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한 통화에서, 2017년 말 경영진이 바뀐 뒤에도 여전히 민주 노조 활동이 정상적으로 보장되지 못하고, 비리 경영에 맞서 싸우다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가 복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경영진이 이전과는 다르게 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경영진의 의지만으로는 해결되지 못한 게 많다”면서 “이전 경영진과 손발을 맞췄던 이들이 여전히 병원에 남아, 실무 관리자로서 그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병원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복수노조가 되면서 병원이 양쪽 노조와 교섭을 하면서도 양쪽을 공정하게 배려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에 대한 시선이나 조합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3월 13일부터 인천교구청 앞에서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 =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은 민주노총 소속 전국 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가 먼저 있던 상태에서 지난 2017년 말 경영진이 전격교체된 직후에 ‘인천성모병원 노동조합’이 새로 생기면서 노조가 두 개인 복수노조 사업장이 됐다.

최승제 조직국장은 “병원이 그전처럼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것도 아니고 노조를 부정하는 것도 아닌데, 마치 노조를 탄압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노조 간부들이 활동을 위해 공가나 회의시간 등을 요청하면 부서장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이 민주노총 소속 노조 간부의 회의, 외부 노조활동을 여러 이유를 들어 거부하는데, 이는 특정 부서장 한 사람의 입장이 아닌 관리자들의 전반적 태도라며, “경영진은 바뀌었어도 우리는 정상화 됐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로 생긴 노조에는 관리자급의 직원들이 다수 가입해 있어, 그들이 지위를 이용해 아래 직원들에게 노조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하거나 충분한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가입을 받는 형태로 세를 불리고 있다며, 이는 “자기네들끼리 회의하고 교섭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박문서 전 부원장 신부의 비리 행위와 노조 탄압을 바로잡기 위해 활동하다 해고당한 홍명옥 전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의 복직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없다면서 복직을 위해서는 정신철 주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인천성모병원의 한 관계자는 "(홍 지부장을) 2015년 무단 결근으로 징계 해고했다. 이에 그가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신청을 하고 행정법원과 고등법원에 항소했지만, 결국 패소했다. 법률상 징계가 적법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병원은 복직 의무가 없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밝혔다. 

또한 두 노조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래 복수노조인 경우 대표노조를 정해 교섭을 하는데, 우리는 개별 교섭을 진행해서 소수 노조 의견도 반영하는 공정한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면서 노조를 차별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의료기관이다 보니 여러 부서가 있고 3교대라든지 특수부서에 있는 노조원들, 간부들도 있을 것이고 특정한 시간이라든지 근무를 뺄 수 없거나 하는 것은 부서 사정으로,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부당한 처우가 있었다면 노조가 노동부에 문제를 제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병원 관리자들의 노조 조합원에 대한 폭력적 혐오, 노조 탈퇴를 목적으로 한 회유와 협박 때문에 노조활동이 위축됐고, 홍 전 지부장에 대한 집단 괴롭힘은 부당해고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는 “천주교 인천교구가 병원을 운영하면서부터 시작됐고, 인천교구의 물질 중심주의, 성직자 중심주의에서 비롯됐는데도 인천교구가 스스로 드러내 바로잡지 못한 것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성모병원. ⓒ지금여기 자료사진

인천교구는 2005년부터 인천성모병원을 경영했다.

그러면서 병원의 비리 운영, 노조 탄압 문제에 최종 책임 기관인 인천교구는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입장이나 그 흔한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진정한 정상화는 반성과 사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 초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 교황청 대사와 두 차례 주고받은 서신에서 대사가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가 모여 대화의 장을 열기 바란다. 대화의 결과로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인천성모병원 사태는 노조 탄압 문제로 시작되어 전 인천가톨릭의료원 부원장이자 인천교구 신부였던 박문서 씨가 본인 명의의 자회사를 차려 내부거래로 부당이익을 얻고, 국제성모병원 쇼핑몰 입점 등을 대가로 신약개발업체에서 수억 원대 주식 수수, 상습적 부당 노동행위를 하는 등의 비위 의혹이 알려지면서 확대됐다.

당시 박 씨는 국제성모병원을 운영하는 인천가톨릭의료원 부원장, 인천성모병원 행정부원장 등 인천교구의 병원 관련 직책을 맡아 여러 해 동안 대형 영리사업을 주도했다.

비위 사실이 밝혀지자 인천교구는 2017년 12월 26일자로 박 씨를 모든 직책에서 해임시키고, 다음 해 2월 사제직에서 면직했다.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은 박 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같은 해 인천교구는 인천성모병원 경영진을 바꿨다.

2016년 두 병원은 노조와 시민단체 간부들을 상대로 수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고, 허위사실 유포, 업무 방해 등을 이유로 여러 번 고소, 고발했으나 법원은 노조와 시민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2017년 인천지방법원은 병원의 노조 탄압을 인정했고, 수익을 목표로 한 돈벌이 경영 등도 전반적 사실에 기초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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