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주의와 침략전쟁에 협력 책임"

가쓰야 다이지 주교. (사진 제공 = 천주교주교회의)

일본가톨릭 정의와평화협의회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고 한국 교회에도 전달했다.

일본 주교회의 정의와평화협의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는 3.1운동은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과 해방을 위한 한반도 국민들의 피나는 투쟁과 저항 정신으로 끊임없이 계승되어, 최근의 촛불 혁명이나 남북 평화를 위한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20일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담화문에서 일제 침략에 저항하고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한국 교회는 없었다는 참회한 데 이어, “일본 천주교회도 역사를 직시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의 평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다시 물어야 할 날”이라고 말했다.

다이지 주교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교회는 한국 교회에 크게 관여했고, 신자들이 일본의 침략 전쟁에 협력하도록 촉구한 책임이 있으며, 1945년 해방 이후 한국 전쟁과 남북 분단의 근원에는 일본의 침략 정책이라는 역사가 있다고 성찰했다.

그는 “지금도 정치적으로 한일 정부는 긴장 상태이지만, 한일 천주교인들은 같은 평화의 복음으로 모인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형제자매로서 과거 일본의 가해 역사를 직시하며, 문화, 종교 등 시민에 의한 다양한 교류를 돈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1 독립선언문은 일본에 대한 비난과 단죄가 아니라, 차별하고 민족의 자기결정권을 빼앗은 식민주의의 극복이라는 더욱 숭고한 인류 보편적 이상 실현의 호소이며 초대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당시 한반도의 국민들뿐 아니라 100년 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모든 사람이 기억하고 상기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그는 “(이러한 평화의 교류)가 100년 전 조선의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 현재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우리 교회가 지금 해야 할 응답”이라며, 일본 신자들에게도 “3.1 독립선언서가 지향하는 지평을 바라보며, 국가보다도, 인류로서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