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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 "네 이웃을 사랑하라"의 다른 말춘천교구 정평위, 첫 사회교리학교 마쳐

지난해 발족한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첫 사회교리학교를 마무리했다.

정평위는 지난 1월 7일부터 3월 4일까지 ‘춘천교구 평화학교’라는 이름으로 8주에 걸쳐 사회교리를 진행했다. 61명이 수료했다.

춘천교구 정평위는 지난해 1월 15일 발족미사를 봉헌한 뒤,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동안은 춘천과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월례미사를 봉헌해 왔다.

첫 사회교리학교는 지역이 넓은 탓에 교구 전체가 아닌 춘천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사회교리 개론과 원리, 노동, 인권, 교회와 가정, 세계 공동체와 평화, 그리스도인의 살림살이, 환경 등을 다뤘으며, 74명이 수강해 70퍼센트 이상 출석한 수강생이 61명이다.

정의평화위원장 권오준 신부는, “처음 진행하는데다, 사회교리가 워낙 생소한 이름이기 때문에 몇 명이나 올지 두렵기도 했다”며, “막상 시작하니 40-50대부터 70대까지 무척 열의가 높았다. 사회교리는 낯설고 선입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보다, 사회교리는 마땅히 살아야 할 교리라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수료미사가 있던 3월 4일, 신자들은 강론을 듣는 대신 각자의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평화학교라는 이름이 좋아서 온 것 뿐인데, 강의를 듣다 보니 한 번도 빠질 수 없었다”, “결국 사회교리는 성서를 우리 삶과 연결시키는 이야기였다. 강의를 들을 때마다 성경 내용과 연결하게 되더라”, “사회교리를 모르고 왔지만, 그동안 교회에서 들을 수 없었던 것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강생 가운데 한 명인 정화목 씨(아녜스)는 11일 사드배치 반대 싸움을 하고 있는 소성리 미사에 처음 다녀왔다며, “사회교리는 결국 십계명의 첫 계명인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의 실천편이었던 것 같다. 이제 알았으니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정 씨는 “강의 내용 가운데 인간 존엄성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다. 세월호 참사 뒤부터 홀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는데, 앞으로는 이웃들이 아파하고 싸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하고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사회교리를 공부했지만 후속 강의가 있으면 참여할 생각이고, 보다 선한 마음으로 사회정의를 실현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이번 학교에 많은 교우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강의 듣는 모습을 봤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이 내용을 같이 알아가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첫 사회교리학교 수료식을 했다. (사진 제공 = 춘천 정평위)

“교우들의 사회교리에 대한 호응은, 그동안의 열망이 표현된 것”
“사회교리는 다름 아닌 삶 속으로 들어온 십계명”

정평위원장 권오준 신부는 사회교리학교 수강생들의 호응도와 집중도가 높았다는 것은 기획한 이와 강사들의 능력보다 이러한 가르침과 생각을 나누는 기회를 교우들이 그동안 원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사회교리는 당연한 신자 재교육 과정이고, 가톨릭 시민교육에 대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명확한 것은 이것이 분명한 교리라는 것이고, 성경이나 십계명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테면, "가톨릭교리서" 2186항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같은 필요와 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난과 고생 때문에 쉴 수 없는 형제들을 기억해야 한다”는 십계명의 셋째 계명,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에서 파생된 내용이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낸다는 것은, 단지 주일미사를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돌보고 기억해야 할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2494항 “사회는 진실과 자유와 정의와 연대 의식에 근거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는 여덟 번째 계명,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와 연관된다.

권 신부는 “사회교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 구석구석 관련된 교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풀어놓은 것이며, 각 지역교회는 이를 더 구체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우리 교회는 1960년대에 이미 선포된 교리를 이제야 읽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회교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그 지평과 포용력을 넓히기 위한 것이지, 모르는 이들이나 지키지 않는 이들 사이에 선을 긋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지, 무엇을 하기 위해서 어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교리를 한다면, 지금 당장 그만 둬야 한다”는 것이다.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앞으로 영동지역을 비롯한 교구 각 지역을 돌며 사회교리학교를 진행할 예정이다. 1년에 두 차례만 하더라도 2년이 걸리지만, 서두르지 않고 기본을 다져 가겠다는 방침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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