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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유해 수습 촉구대책위, "계약된 구명벌 수색 등도 안 해"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와 시민대책위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심해수색 계약내용을 모두 이행할 것과 발견된 유해를 수습하고 추가로 유해를 수색하라고 정부와 수색업체에 촉구했다.

지난 2월 21일 심해수색 7일 만에 유해가 발견됐는데도 수색업체 오션 인피니티사는 블랙박스 회수와 선체확인으로 모든 계약이 이행됐고, 당초 계약 내용에 유해 수습은 없다며 23일 사고해역에서 철수했다.

이에 정부는 진행된 수색작업을 점검, 평가하고 추가 수색 문제 등 향후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3월 1일 우루과이에서 수색업체와 협상했다.

이날 대책위는 이 협상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앞으로의 일정은 구체 합의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협상의 구체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가족대책위 허경주 공동대표는 당시 “심해수색선이 현장에서 철수한다는 연락조차 받지 못했고, 정부 협상의 구체적 내용과 합의 도출 실패 이유, 2차 수색 여부에 대해 어떤 공식적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수색업체에 “심해수색 용역의 기본과업 완수”와 “발견된 유해의 빠른 수습”을 요구했다.

수색업체 입찰이 진행되던 지난 2018년 10월 서울지방조달청에 게시된 심해수색 용역 과업목록에 따르면, 수색업체는 계약내용 중 선체 3D 이미지 작성과 미발견 구명벌 위치 수색과 확인, 수색 자료의 데이터베이스 및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

대책위는 실종선원 생사 확인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심해수색의 목적을 다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수색이 끝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약 내용 중 이행되지 않은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았다면서 특히 “구명벌 2척의 위치 수색, 확인은 실종선원 생사 여부 확인에 중요한 단서”이고, “3차원 모자이크 영상 구현은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발견된 유해를 수습하지 않은 것은 정부와 수색업체의 “비인도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해가 발견됐음에도 계약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선원의 유해를 방치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며, 유해만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 시민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심해수색 계약 이행과 발견된 유해 수습을 촉구했다. ⓒ김수나 기자

이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정성욱 진상규명부서장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도 똑같은 아픔을 겪고 있다. 기다림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싸움인지 안다”면서 “계약이행을 충분히 재검토하고 발견된 유해가 하루빨리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협상해 가족들의 한을 풀어 달라”고 말했다.

허경주 씨는 “애초 정부 관계자나 해양 전문가들이 깊은 바다는 수압이 높아 유해가 발견되기 어렵다고 설명했기 때문에 가족들은 유해 문제를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유해가 발견됐다고 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발견된 유해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면서 "이번 유해는 조타실 근처에서 발견됐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선원 대부분이 조타실에 모여 있었다고 하니 그 근처에 다른 선원들의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무척 크다. 바다 전체를 수색하거나 선체를 인양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유해가 발견된 그 근처만이라도 추가 수색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변호사협회 최석봉 변호사는 “정부가 애초 예산 52억 원을 들여 계약을 맺으면서 이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고, 유해 발견 뒤에도 업체를 설득하고 압박하지 못한 것이 정부의 과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은 전반적 유해 수색이 아닌 발견된 유해라도 회수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며 도의적, 법적으로도 정당한 요구”라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작년 11월 8일 입찰 참여를 위한 발표에서 업체는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을 정부에 설명하며 대책을 요청했다.

허경주 공동대표는 “그날 발표에서 업체가 유해가 발견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부와 논의했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야 알았다”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정부가 11월 초부터 그 사실을 인지했으면서도 계약 사항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부에게 어떤 방침으로 유해를 수습할지 그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입장이지 정부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고 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유해 수습과 추가 수색 등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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