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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농 사랑기금, 11년째 소농과 함께기금 전달식, 저변 확대 등 과제도 제시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가 8일 의정부교구청에서 올해 가족농 사랑기금을 농민에게 전달했다. 본부장 백광진 신부를 비롯한 우리농본부 관계자들은 의정부에서 농사를 짓는 홍석범 씨에게 기금 500만 원과 증서를 전달하고,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들었다.

​가족농 사랑기금은 소량 다품종 농사를 짓는 가족농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여기서 가족농이란 자신과 가족의 노동력으로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농가당 밭 3000평 또는 논 7000평 이내 경작을 기준으로 하며, 신청 농가에 한해 500만 원씩 농사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수확한 농산물로 상환받는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211개 농가에 10억 5500만 원이 전달됐고, 올해는 의정부, 전주, 안동, 마산교구의 19개 농가가 기금 전달 대상으로 선정됐다.

​전달식에 앞서 백광진 신부는 “힘겨워 하는 농가들이 많다”면서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원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서는 사랑기금에 대한 감사와 함께, 현재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가 논의됐다.

홍석범 씨는 “(이 시기가) 농자금이 다 떨어질 때라 외상을 했다. 그렇지만 돈을 받고 나서는 더 떳떳해지고, (농산물) 가격흥정에도 유리하다”면서 “유기농을 하면서 자재를 공동으로 사기 위해 현금으로 돈을 내야 하는데 (사랑기금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8일 의정부교구청에서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 본부장 백광진 신부가 의정부에서 농사짓는 홍석범 씨 부부에게 가족농 사랑기금 500만 원과 기념증서를 전달했다. ⓒ신재용 기자

한편 그는 자신의 농산물이 물류센터를 거치다 보니 매출액이 사랑기금 액수인 500만 원을 넘으면 더 이상 매출액이 늘지 않는 점을 말했다. 홍 씨에 따르면 직매장에서 물건을 팔 때에 비해 매출액이 1/4 수준으로 떨어진다.

또 그는 직매장에서 농산물을 팔면 24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물건이 가는데, 물류센터를 거치면 최소 4, 5일 뒤에 가므로 신선도나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우리농본부 손성훈 물류국장은 직매장 수가 줄었으며, 전국의 생산계획에 따라 판매 순번이 정해지기 때문에 사랑기금 이상으로 매출액을 늘릴 수 없고, 사랑기금 액수와 별개로 각 교구에서 판매할 물량과 순번을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백광진 신부는 “다른 일반 시민들도 이용하려면 판로가 열려 있어야 하는데 (매장이) 본당에만 있고, 본당에서도 1차 생산물을 직접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다. 더 많이 알려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사랑기금 대상 농민과 우리농 소비자 모두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홍 씨는 사랑기금 액수 500만 원이 적정하냐는 질문에는 “액수 자체보다도 판매를 늘리자는 의미”라고 밝혔으며, 한편 “농민들이 500만 원을 무이자로 받는데, 0.1퍼센트든 0.5퍼센트든 담보가 붙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농민들이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교구 우리농본부 박경아 사무국장은 “소비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라며 농민들이 매장에 가서 소비자와 만날 것을 권했다.

그는 사랑기금이 농민들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는 말과 함께 “또 다른 좋은 지향을 가진 농민을 발굴해서 함께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의정부교구 우리농본부장 김규봉 신부는 “수혜받는 농민과 함께 농촌을 살리기 위해 애쓰시는 마음이 충분히 전해졌다”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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