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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을 다해 믿기[구티에레스 신부] 3월 10일(사순 제1주일) 신명 26,4-10; 로마 10,8-13; 루카 4,1-13

사순시기는 역동적인 시기다. 교회의 전례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끄는 복음 말씀을 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하느님은 하느님이시다

“성령으로 가득 차” 예수님은 광야로 가시는데, 루카는 이 구절에서 그가 즐겨 붙잡는 주제들 중의 하나인 성령의 권능이 예수님과 함께 있다(루카 3,22; 4,1; 4,18)는 주제를 다시 떠올린다. 성서에 보면, 광야란 우리 자신과 만나는 전통적 자리이고 우리가 시험에 처하는 장소다.(신명 8,1-4) 40여년 동안 유대 백성은 약속된 땅을 향해 나아갔다.(광야에서는 미리 나아갈 길을 알지 못한다) 이 광야에서 그들은 하느님을 더 알게 되었고 그들 자신에 대해서도 더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8,4-10)

상징적으로, 예수님 역시 사명을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40일을 보낼 것이다. 그곳에서 배고픔을 느끼며, 그분은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권능을 사용하려는 유혹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신명기의 말씀에 따르면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신명 8,3) 모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며, 그분께서는 다른 이들을 섬기는 데 쓰라고 모든 것을 주신다. 예수님도 그분 자신을 먼저 준비하기 위하여 하느님나라의 의미를 잊도록 요구받을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하느님만은 경배받으셔야 한다. 예수님은 또한 성서의 말씀으로 교묘하게 제시되는 오만의 유혹을 물리친다. 그러나 예수님의 하느님은 세상을 경탄하게 하고 그것을 부숴 버리기 위하여 기적을 행하는 분이 아니며 오히려 사랑과 섬김의 하느님이다.

교훈은 분명하다. 즉 처음 시작된 과제에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하느님나라의 최우선성을 선포한다. 우리는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를 우리 자신의 특권을 위하여, 혹은 다른 이들을 정치적, 영적으로 지배하기 위하여 이용할 수 없다. 예수님의 자세는 우리들의 자세가 되어야 하고 교회의 자세가 되어야 한다. 메시지와 힘은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의 선택된 백성,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사순시기의 기도. (이미지 출처 = Pixabay)

역사 속의 신경

광야에서의 체험은 유대 민족의 신앙을 깊게 해 준다. 제1독서의 말씀은 매우 아름답다. 성경의 신앙은 역사적 신앙이다.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은 역사 속에 현존하는 그분의 해방하시는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다.(신명 26,4-10) 이 사랑은 모든 형태의 굴욕과 착취에 반대한다. 믿음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한다.(로마 10,8-13)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바를 깊은 확신을 갖고 이웃에게 말해야 한다. 신앙을 전달한다는 것은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 새겨진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마음속에서 발견하여 다시 말한다: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는다.”(로마 10,10) 이집트에서의 해방을 말하는 것은 오늘날까지도 주님께서 우리를 죄와 억압으로부터 계속 해방하신다는 것을 확언하는 것이다.

사순 제1주일부터 우리는 마음으로부터 믿기를, 성주간에 기념하게 될 내용을 상기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그것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이다. 비록 전 세계 많은 곳곳에서 버림받고 있어도,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다. 어떤 의미에서, 생명은 또한 우리가 서로에게 주는 선물이어야 한다. 하느님나라를 선포하는 것은 생명을 주는 것이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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