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지원으로, 생활지원센타 개소식 가져..11일부터 운영할 예정

▲ 서영남 씨는 희망지원센터에서 노숙인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사색과 문화의 공간이 되길 바랬다.(사진/서희 모니카)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7월 9일 오전 11시, 인천시 중구 인현동 삼치골목의 2층 건물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전국 최초의 문화공간인 '천주교 인천교구 민들레희망지원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기산 주교(천주교 인천교구장)와 이용권 신부(사회사목국장)가 참석하여 미사를 봉헌했으며, 그동안 수고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들레국수집의 서영남(56)씨가 노숙인들을 위해 밥집을 열면서 줄곧 꿈꾸어 오던 공간이다. 서영남 씨는 그동안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연재하는 글을 통해 이 계획이 미국에서 '가톨릭일꾼운동'을 창설한 도로시 데이와 모린의 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1930년경 미국에서 피터 모린과 도로시 데이에 의해 시작된 ‘가톨릭 노동자’ 운동에서 ‘환대의 집’은 교부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소외된 이들을 맞아들이고, 갇힌 이들을 방문하며,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고, 집 없는 이들에게 방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 이 집은 언제나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 고아, 노인, 여행자, 순례자 그 밖의 곤궁한 사람들에게 열려 있었다. 이 집은 가난한 이들에게 따뜻한 안식처이면서 독서실과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기도와 토론과 공부를 하는 곳이다. 누구나 환영하는 이 집에선 항상 커피가 난로에서 끓고 있었고, 있는 재료를 아무거나 넣고 끓이는 ‘잡탕 찌개’가 난로에서 굶주린 사람들을 기다려 주었다”(도로시 데이의 평전 <잣대는 사랑>에서)

이 일이 성사시키기 위해 애써 온 서영남 씨에게 천주교 인천교구 사회복지회가 3억2천만원을 지원해 주었고, 기찻길옆 작은 학교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이일훈씨가 리모델링을 맡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서 도서관에 넣을 책보내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서씨의 뜻에 공감하는 주변 사람들의 눈에 안 보이는 도움이 컸다. 

서영남 씨는 "민들레희망지원센터는 노숙하거나 실직하신 분들, 그리고 공원에서 배회하시는 분들처럼 절망스러울 때 찾아오실 수 있는 공간이다. 그분들이 여기서  잘 대접받고 편안하게 있으면서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소가 되면 참 좋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센터의 1층은 문화공간으로, 2층은 휴식공간으로 마련되었다. 1층 입구에는 노숙인 특유의 발냄새를 씻어낼 수 있는 세족실이 있고, 그 옆에 컴퓨터를 갖춘 정보검색실과 도서실, 영화 상영실 등이 배치되었다.  2층에는 빨래방과 샤워실, 수면실, 휴게실이 있다. 노숙인들은 더러운 옷을 세탁기로 빨래하고, 그동안 샤워를 할 수 있다. 건조기에서 옷이 마르는 동안에는 간이복으로 갈아입고 낮잠을 자거나 TV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센터는 이번 주말인 11일부터 본격적으로 노숙인들을 손님으로 맞이한다. 여기에는 인천교구 사회복지회에서 파견된 사회복지사 1명과 자원봉사자 2명이 상주하며 취업알선과 상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 개관 테이프를 끊고 있다.(사진/서희 모니카)

▲ 최기산 주교가 희망지원텐터를 축복하고 있다.(사진/서희 모니카)

▲ 행사가 끝나고 식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서희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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