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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을 목에 걸고[기도하는 시 - 박춘식]
아침 기도. (이미지 출처 = Pxhere)

사도신경을 목에 걸고

- 닐숨 박춘식

 

어머니하느님께서

사랑 빛살로 삼라만상을 만드신 다음

아담을 흙먼지로 우아하게 빚으셨는데, 그만

큰 사달로 망가져서 아드님을 내려보내십니다

구원의 별빛으로 오신 아드님께서는

사람을 리콜(recall)하여 피눈물로 씻어주십니다

연이어 성령님은 사도신경을 교과서로 주시면서

불꽃 혀로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데우십니다

 

사도신경을 목에 걸고

회심의 잿가루를 머리꼭지로 받는, 수요일 아침

어머니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사도신경으로 믿음의 층층대를 하늘까지 쌓아 올리고

사도신경을 횃불처럼 치켜들어 오라고 하십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3월 4일 월요일)

 

이번 사순절에는,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사도신경을 외우시기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사도신경의 내용을 아침부터 가득 채우시면 사순절이, 기쁜 사순절 든든한 사순절 빛나는 사순절로 신망애 삼덕을 한 아름 받으시리라 여겨집니다. 사도신경은 우리 믿음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사도신경을 십자가에 붙여 골고타 길을 오르면 부활의 기쁨이 열 배 백 배로 솟으리라 생각됩니다. 주일 미사 때 바치는 사도신경을 매일 바치시면 신앙의 무게가 더욱더 든든하여 어떤 어려움도 가뿐하게 안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순교자들은 매일 조과(아침기도)와 만과(저녁기도)를 바칠 때 종도신경(사도신경)을 외우며 신앙고백을 하면서 살았고, 이웃끼리 믿음의 끈을 단단하게 이어 갔기 때문에 순교 형장으로 의젓하게 가셨다고 여겨집니다.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신앙생활에 시련이 닥쳐올 때 또는 성당에 계속 나가야 하나 마나 하며 밑바닥으로 무너질 때, 호소하는 마음으로, 아주 천천히 사도신경을 세 번 외우시기 당부 드립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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