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신부] 3월 3일(연중 제8주일) 집회 27,4-7; 1코린 15,54-58; 루카 6,39-45

루카의 평지설교와 마태오의 산상설교에서, 예수님은 장차 다른 이들의 안내자요 교사가 될 제자들의 좋은 양성에 관심이 많은 스승으로 제시된다.

생명의 열매 혹은 죽음의 열매

예수님의 제자들의 역할(기능)은 그들 자신의 양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을 인도하고 지도해야 한다. 제자들은 파견되는 사람들이고, 따라서 그들이 증언하는 신앙에 따라 또한 그들 자신의 삶에서 남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는 증인들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제자들의 총체적인 일관성에 관심을 둔다. 보지 못하는 사람은 또 다른 보지 못하는 사람을 인도할 수 없다. 만일 어떤 사람이 불일치로 보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양성받아야 하고 격려받아야 할 사람들을 변화시키거나 영적인 충실함을 고취시킬 수 없게 될 것이다.(루카 6,39) 가르침들을 받아들이고 삶으로 가르친다고 제자들이 실제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즉 “좋은 열매”(6,43)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은, 유대 백성의 지도자라고 자칭하는 바리사이들처럼, 예수님에게서 위선자라는 말을 듣는다. 우리 활동의 열매는 인간 마음의 선함 아니면 적의를, 제자의 말에서 진실 아니면 거짓을 표현한다.

말보다 일이 “마음의 선한 곳간”(6,45)에서 선한 것을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집회서(집회 27,6)에서 사용된 이미지를 따라, 예수님은 일을 나무의 열매와 비교한다.(루카 6,43-44) 예수님의 훌륭한 선한 일은 생명을 주고, 죽음에 대한 승리를 가져온다. 악의 열매인 죽음은 예수님의 부활에 의하여 결정적으로 극복된다. 그러므로 바오로가 이사야서에서 인용하여 쓴 것처럼,(1코린 15,55) 우리는 죽음을 비웃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생명과 죽음이 결전 속에 휘말려 있다. 연대, 정의 그리고 평화가 폭력, 불의 그리고 이기적인 개인주의와 싸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느 편에 서야 할 것인지 쉽게 말할 수 있다. 진짜 어려움은 참으로 효과적인 일, “좋은 열매”를 분별하는 것이다. 두려움과 무기력을 극복하는 일, 우리들의 위선적인 눈에서 작은 일상의 모순들을 경멸하는 논리를 뽑아버리는 일, 연대의 부족을 극복하는 일, 원인들을 고발하지 않고 결과만을 단죄하는 모순을 저지르지 않는 일(루카 6,42)이 좋은 열매다.

열매 (이미지 출처 = Pxhere)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일관성

예수님은 제자들이 투명하고 일관성 있기를 요구한다. 이 두 가지 조건들은 참다운 복음 증언에 필요한 조건들이다.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도덕적 권위는 우리의 말, 태도 그리고 행동의 진실과 일관성에 기초할 수 있다. 일관성, 일치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교회가 자신의 복음화 소명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언제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

바오로가 표현하듯이,(1코린 15,56) 죽음을 가져오는 “죄의 독침”은 많은 그리스도인의 모순적 행위 속에 아직도 숨어 박혀 있다. 바오로는 코린토인들과 우리들이 “굳건히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지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라”(15,58)고 초대한다. 어렵고 불안한 때에도 한결같이 실천한다면 예수님의 뚜렷한 특징인 도덕적 권위를 세우게 된다. 또한 오늘날 죽음의 명백한 힘 앞에서 약해지고 굴복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지탱시키는 일이 요구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승리를 믿는 사람들로서, “주님을 위하여 하는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15,58) 우리들은 사회 전체에 대하여 그리고 특히 가장 버려진 이들에게 굳건함과 희망의 증언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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