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추기경 추가선임과 시복시성문제는 거론 안해..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7월 9일 바티칸을 방문해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하고 "한국 가톨릭이 사회정의 실현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있어서 큰 기여를 해왔음을 평가하고 한국 가톨릭교회의 성장과 한국민들의 높은 열망을 반영"해서 교황을 한국으로 초청했으며, 베네딕토 16세는 이에 사의를 표하고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언제가 될 지 가늠할 수 없지만, 이번에 베네딕트 교황이 한국에 방문한다면 1984년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과 1989년의 세계성체대회에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이 방문한 데 이어 세번째로 교황이 한국에 오게 되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통령이 바티칸에 방문한 것은 이른바 민주정부를 열게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2년 3월 방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2월 방문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세번째다.
한국의 인권상황이 갈수록 퇴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베네딕트 16세 교황에게 세계 평화와 인권 등 인류보편적 가치 수호를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시 교황 성하 이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었다. 따라서 교황이 방문키로 한 '적절한 시기'가 언제가 될지 주목된다. 사실상 교황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방한수락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음으로써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 방한 자체가 성사될지도 불투명하다.
한편 소망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명박 대통령이 교황에게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일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된 관 옆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김옥균 주교가 기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담은 액자와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가 세운 `원죄없는 성모마을'에서 수도자가 묵상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증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예정되었던 한국 천주교 순교자들에 대한 `시성시복'과 추기경의 추가 서임 문제를 교황에게 요청하기로 한 것은 취소되었는데, 청와대 내부에서 "교황청 내부의 문제일 수 있는데 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연합통신>은 밝혔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