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추기경 추가선임과 시복시성문제는 거론 안해..

▲한국 주교회의 ‘시복 시성 주교 특별위원회’ 대표단이 지난 6월 3일 10시에 교황청 시성성을 방문하여 한국 순교자 124위와 한국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을 위한 공식 청원서와 관계 자료를 제출하였다. 한국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대표단을 맞이하는 시성성 장관 Angelo Amato 대주교(왼쪽)의 모습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바티칸에 방문해서 교황에게 시성시복을 권유하고, 추기경 추가선임을 요청한다는 예고기사가 나와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7월 9일 바티칸을 방문해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하고 "한국 가톨릭이 사회정의 실현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있어서 큰 기여를 해왔음을 평가하고 한국 가톨릭교회의 성장과 한국민들의 높은 열망을 반영"해서 교황을 한국으로 초청했으며, 베네딕토 16세는 이에 사의를 표하고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언제가 될 지 가늠할 수 없지만, 이번에 베네딕트 교황이 한국에 방문한다면 1984년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과  1989년의 세계성체대회에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이 방문한 데 이어 세번째로 교황이 한국에 오게 되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통령이 바티칸에 방문한 것은 이른바 민주정부를 열게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2년 3월 방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2월 방문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세번째다. 

한국의 인권상황이 갈수록 퇴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베네딕트 16세 교황에게 세계 평화와 인권 등 인류보편적 가치 수호를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시 교황 성하 이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었다. 따라서 교황이 방문키로 한 '적절한 시기'가 언제가 될지 주목된다. 사실상 교황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방한수락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음으로써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 방한 자체가 성사될지도 불투명하다.

한편 소망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명박 대통령이 교황에게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일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된 관 옆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김옥균 주교가 기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담은 액자와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가 세운 `원죄없는 성모마을'에서 수도자가 묵상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증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예정되었던 한국 천주교 순교자들에 대한 `시성시복'과 추기경의 추가 서임 문제를 교황에게 요청하기로 한 것은 취소되었는데, 청와대 내부에서 "교황청 내부의 문제일 수 있는데 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연합통신>은 밝혔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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