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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대주교, 3.1운동은 “현재진행형”"일본군 위안부, 징용, 당사자 입장이 가장 중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비폭력 평화운동'으로서 3.1운동과 그 정신인 “자유, 평등, 평화”를 기억하고 되살려 “평화와 사랑운동”으로 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주가톨릭평화방송>(광주cpbc) 특별대담에서 김 대주교는 3.1운동의 현재적 의미와 그리스도인의 역할, 일본 과거사 문제와 5.18망언 논란 등 최근 사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광주cpbc는 전했다.

특별대담의 전체 내용은 오는 3월 1일 오후 5시 광주cpbc 시사프로그램인 ‘함께하는 세상, 오늘’에서 방송된다.

3.1운동과 촛불혁명 둘 다 '비폭력 평화운동'

특별대담에서 김 주교는 3.1절이 지닌 의미는 “비폭력 평화운동”으로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3.1운동의 정신을 현재에 되살리기 위해서는 “자유, 평등, 평화”라는 구호가 단순한 정치적 구호로 끝나서는 안 되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평화와 사랑운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3.1운동 100주년도 “추상적 언어로써 기념하고 지나갈 일이 아닌” 오래도록 기억돼야 하는 일로 보고, "기억이란 과거의 일을 현재화시키는 것으로 현재화는 과거에 대한 뜻과 가르침을 받아들여서 현재 우리의 실생활에서 실천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3.1운동과 2016년 촛불혁명의 공통된 의미를 “평화를 이루는 방법이 폭력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3.1운동도 철저히 비폭력 평화운동이었고, 촛불혁명도 철저하게 비폭력 평화운동, 인권운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 전 3.1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이란 특정한 사람들이 주도해서가 아닌 모든 국민이 열망했던 것을 그들이 대변해 준 결과라고 봤다.

다른 이웃 종교와 달리 당시 천주교가 독립선언에 참여하지 않았고, 교회의 안녕을 보장받기 위해 정교분리를 이유로 3.1운동을 포함한 민족의 독립운동에 앞장서는 신자들을 제재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일제 치하에서 정당한 민족의 독립운동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반성한다는 의미와 과거의 잘못에 주저앉지 않고 그 반성을 토대로 역사 발전적인 전망으로 이후 민주화 운동에 다른 어떤 계층보다 적극적으로 운동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천주교회의 고위 성직자들과 달리 독립을 위해 헌신한 평신도의 활동 사례로 서간도 지역에서 의병을 조직하고 무장투쟁 독립군에 자금을 댄 것과 대구지역 서상돈이 주도한 전국적 국채 보상운동, 제주도에서 교육운동을 한 최정숙, 안중근을 들었다.

김희중 대주교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주가톨릭 평화방송과 한 특별 대담은 오는 3월 1일 방송된다. (사진 제공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제대로 된 역사 청산 위해 양심적 일본인과 연대해야 

김 대주교는 여전한 일본 식민주의의 잔재와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찬양하는 등 왜곡된 역사가 바로잡히지 못하는 이유를 역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잊어버린다는 것은 또 다시 그러한 잘못을 반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둔 것이 아닌가”라며 “잘못한 사람은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 사회가 될 때 이러한 반역사적인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강조하고, 일본의 철저한 반성도 촉구했다.

그는 일본 천주교회의 고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일본 과거사에 대해 일본인 대부분이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일본 안에도 양심적인 사람이 있고 한국에 대해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인을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각계각층이 양심적인 일본인들과 연대해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일본군 위안부나 징용 피해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들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며, 국민적 공감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도 “언어의 유희로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표현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하고 사과는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조건 돈으로써 과거사를 무마하려는 일본과 이에 편승했던 우리 정부의 행태는 피해자들과 협의 없이 돈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돈이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일본이 솔직하고 진정한 사과를 먼저 하고 피해를 본 당사자들과 충분히 논의한 뒤에 보상금 협의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기 전 의원 특별사면 돼야.... 5.18 망언 정치인으로서 자격 없어....

한편 김 대주교는 남북관계, 내란음모죄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의원 특별사면, 5.18 망언과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대주교는 올해의 남북관계를 희망적으로 전망했으며, 북미회담에서 진일보한 결과가 나온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근혜 정권 때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전 의원이 내란음모죄로 복역하는 상황은 증거가 명확하지 않고, 양승태 대법관의 재판 개입 사실이 드러난 이상 “촛불혁명의 정신에 걸맞지 않으며 새 정부 들어서도 해결되지 않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당 인사가 이런 표현으로 인해 5.18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는 그런 얘기를 하면 상처를 준다는 것도 모른다는 얘기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혜원 의원이 목포 근대 역사문화 거리에 주택을 구입한 것을 놓고 목포 투기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는 “다른 것을 떠나서 손 의원이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뭔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본다면 그런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담을 마무리하며 김 대주교는 남북 대치 상황으로 인한 굴절된 역사를 거둬 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남북의 평화가 중요하지만 그 전에 시민 각자와 서로 간의 평화도 중요하다며, 시민의 평화가 남북의 평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기를 당부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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