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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연대 “탈성직, 탈성장, 탈성별” 선언2019 독립선언서와 단행본 발표 예정

‘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가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단행본인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을 펴낸다.

이 단체는 2017년 원효 탄생 1400주년과 루터의 종교개혁 500년을 맞아, 각자 종교의 개혁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5개 종교인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들은 100년 전 종교인들이 힘을 합해 나라의 독립을 선포한 역사를 돌아보며, 독립의 의미를 오늘날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고 종교인의 역할을 고민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각 종교별로 2명씩 5번에 걸쳐 3.1운동 당시 각 종교인의 활동을 주제로 그 한계와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그 결과물을 모아 이번에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을 제목으로 한 단행본을 펴냈다.

이 단체의 이정배 개신교 공동대표는 여러 종교에서 각자 3.1운동을 의미화하지만, 이번 선언과 단행본 출판은 3.1운동 당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가톨릭와 유교까지 포함해 5대 종교가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선언서와 단행본은 “탈성직, 탈성장, 탈성별”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책을 편집한 한국교원대 박병기 교수는 “탈성직의 관점이라고 해서 성직자를 완전히 배제하자는 입장은 아니”라면서 “지난 100년간 종교의 모습과 미래 종교의 모습을 성찰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교가 성직자가 입은 옷, 제도, 건물 등과는 무관하게 기능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그동안 종교의 권위, 각 종교의 특별한 전통과 타이들이 권력이 되고 사회에 짐이 됐기 때문에 이를 내려놓는다면, 종교별로 소통할 것과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짚었다.

특히 종교 적폐 중 하나는 “종교라는 깃발을 내세운 패거리 문화”라고 지적하고 이것이 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3.1운동 백주년 종교개혁연대는 25일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3일 뒤에 있을 2019 독립선언서 발표와 출판 기념회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개신교, 불교, 천도교 쪽 종교인들이 참여했다. ⓒ김수나 기자

한편, 그는 3.1운동 당시 천주교는 서구 중심의 식민주의적 가치관을 지닌 외국 성직자들 때문에 평신도가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음에도 많은 평신도가 3.1운동에 참여한 사례를 이번 작업을 통해 밝혀 낸 것도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정배 공동대표도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기도할 수는 없지만 같은 주제를 놓고는 기도할 수 있다고 말한 교황의 말씀처럼, 제도로서의 종교가 가진 폐해가 너무 분명하기 때문에 탈성직을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개신교의 작은 교회 운동과도 맞물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성직자에 대한 불신과 절망이 깊어 평신도나 재가자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논의됐으며, 지금은 천도교에서 말하는 후천개벽의 시기이기 때문에 여성의 시각을 선언서에 담았고, 단행본의 필자도 70퍼센트가 여성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언서를 초안한 한국信(신) 연구소 이은선 대표는 “5대 종교가 오늘 이 세상의 한복판에서 한국 사회와 인류문명, 전 세계가 나아갈 방향까지 생각하며 독립선언의 의미를 담고자 했으며, 평신도 각자가 직접 21세기 종교의 미래를 전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교와 정치, 개인의 구체적 삶의 영역이 창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3개의 공약을 선언서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서에는 3.1독립선언 때와 마찬가지로 각 종교별로 약 6명씩 모두 33명이 참여했다.

선언서에는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상황과 정치이념, 계급과 성, 세대와 종교 등으로 인한 다양한 갈등과 분쟁 상황에서도 종교마저 분쟁을 부추겼다는 자성과 함께, 신자유주의에서 온 물질적 탐욕 앞에서 종교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반성도 담겼다.

또한 이들은 모든 사람이 어떤 조건과도 관계없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가져야 하며, 많은 종교에서 부패의 원인이 되는 성직의 타락과 오용을 지양하고 더욱 평등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종교가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현대 사회에서 여러 착취를 당하는 몸이 인간다운 노동과 생명을 살리는 문화로 다시 살아나야 하며, 이기적인 삶과 다른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차별과 혐오의 삶을 회개하며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겠다는 다짐도 담겼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가는 길이 되기 위한 종교인의 역할도 강조했다.

개혁연대는 오는 28일 “2019 한반도 독립선언서”를 우리말과 영어로 동시에 발표하고, 출판 기념회를 통해 책의 자세한 내용과 앞으로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도 나눌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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