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평화 위한 각국의 도움 요청하고 있다"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장 티머시 브롤리오 대주교가 지난달 22일 미국과 유럽 주교단에 공문을 보내, 현재 한반도의 상황과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공문을 받은 주교단은 독일, 미국, 스페인, 잉글랜드, 웨일스,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교회에서 매년 1월 정치, 경제적 갈등과 분쟁을 겪는 지역 순례에 참여한 주교들이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한국을 연대 방문해 주교단과 사제단, 정부 관계자, 교회 내 평신도 연구자 등을 만나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정을 마치면서 브롤리오 대주교는 한국 교회 관계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미국 정부와 교회가 이에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 공문은 그 결과의 하나로 보인다.

그는 공문을 통해 각국 주교들에게 “한국 주교단과 평신도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증진 노력과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교회는 전 세계 가톨릭 교회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와 도움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1월 22일, 브롤리오 대주교가 각국 주교에게 보낸 공문. (자료 제공 =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그는 한반도 프로세스를 위해 국제사회, 특히 교회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것으로 “인도적 대북 지원, 이산가족 상봉, 교황 방북, 남북 갈등 해결을 위한 북한 제재 완화와 비핵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한국의 주교단이 한반도 갈등의 복잡다단한 성격과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를 넘는 세계적 군비경쟁의 시작을 우려하며, 다른 교회의 형제 주교단이 각국의 정치 지도자의 협력을 얻어 협상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이 공문을 한국의 염수정 추기경, 김희중 대주교, 이기헌 주교 등에도 보내고 미국 국무부에도 별도의 편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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