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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하느님의 교회"위원회 해체전통주의자들과 대화 기구, 교황청 개혁 일환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통주의 가톨릭 신자들과의 관계를 맡고 있던 교황청 위원회를 폐지하고 그 임무를 신앙교리성으로 넘겼다. 그 위원장은 부패 혐의가 제기된 시스티나 성가대의 재무감독직으로 전근됐다. 또한 시스티나 성당 성가대는 현재의 교황궁내원 산하에서 교황전례원 산하로 바뀌었다.

교황은 1월 19일 자의교서 2가지를 동시에 발표하여 이와 같이 조치했다. 이는 그가 2013년에 교황이 된 뒤 계속 추진해 온 교황청 개혁의 일부로, 올해 82살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뿌리를 둔 개혁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

교황은 자의교서에서 “르페브르의 비오 10세 형제회원 재일치 위원회”(통칭 Ecclesia Dei, 하느님의 교회)를 해산하고 그 임무를 신앙교리성에 넘기는 이유는 전통주의자들과의 대화의 본질이 이제는 “교의적” 차원이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오 10세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65)의 개혁에 반발한 프랑스의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가 1970년에 만든 전통주의 단체다. 그는 1988년에는 교황 승인 없이 자신의 추종자들을 주교로 서품하여 이들과 함께 자동 파문되기도 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8년에 이들과의 재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이 위원회를 만들었다.

비오 10세회와 교회 안의 여타 전통주의자들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의 전례를 더 많이 쓰자고 운동해 왔으며, 이는 베네딕토 16세가 2007년에 사제가 신자를 등지고 미사를 드리는 옛 양식, 즉 트리엔트식 미사를 “특별 양식 미사”로 각 교구 주교의 특별 승인이 없이도 자유로이 미사를 드릴 수 있게 제한조치를 풀어 줌으로써 바람이 이루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비오 10세회 사제들이 신자들의 고해성사를 들을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가 2009년에 그간 파문 상태에 있던 비오 10세회 소속 주교들의 파문을 철회했을 때는, 그중 한 주교가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이 없었다고 주장했던 일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편집자 주- 교황청 공보실은 베네딕토 16세가 사전에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회는 복구된 전통주의 미사(트리엔트식 라틴어 미사)에서는 여자아이가 복사가 될 수 없다고 금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교황이 비오 10세회와 화해하기 위해 여러 양보를 했으나, 아직까지도 이들은 가톨릭교회로 돌아오기에는 많은 장애가 남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채택한 종교간 대화에 관한 근본정신을 부인한다.

19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의교서를 발표하면서 "하느님의 교회"위원회를 해체했다. (이미지 출처 = La Croix)

베네딕토 16세도 트리엔트식 미사를 허용한 뒤, 이 위원회를 신앙교리성 산하로 옮기기는 했으나,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예 위원회를 해산시키고 그 업무는 신앙교리성의 한 부서가 맡도록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의교서에서 옛 미사 양식이 자유롭게 허용된 뒤 전통주의자들은 “이제 그들 자신의 수와 생활에서 안정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전통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옛 미사 전례를 자유로이 행할 수는 있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사실상 못박았다.

로마의 소식통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해석을 놓고 대화를 할 의지가 있지만 비오 10세회를 비롯한 전통주의자들과의 주요 장애가 바로 그 문제라고 말한다.

또한 그간 이 위원회가 교회 내 전통주의 분파들에 너무 치우쳐 있었다는 의구심도 있었다. 위원회는 (심지어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에 이뤄진) 비오 12세의 전례 개혁 이전의 전례를 부추기기도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스티나 성가대의 소속을 교황 궁내원에서 교황 전례원으로 옮기면서 전례에 관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개혁을 인용했다. 그는 ‘전례 헌장’(Sacrosanctum Concilium) 28-29항에서 (누구나 교역자든 신자든.... 복사, 독서자, 해설자와) 성가대원은 진정한 전례 임무를 수행한다고 한 부분을 가리켰다.

이번 조치로 현재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가 원장을 맡고 있는 교황 궁내원의 미래가 어찌될지 물음이 떠올랐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개인비서도 맡고 있다. 궁내원은 과거에 교황직이 군주정 궁정과 비슷하게 운영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옛날 모델을 폐지하고자 해 왔다. 궁내원이 폐지되고 그 기능은 다른 부서로 넘겨질 것이라는 보도들이 최근에 있었다.

시스티나 성가대는 1471년에 처음 만들어졌는데, 교황의 개인 전례에 봉사하는 것이 주임무다. 이제는 전례원 산하로 되면서 자치 지위를 잃었다.

교황청은 지난해 성가대 책임자들의 자금유용 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19일 <AP>에 이 조사는 성가대의 “경제-행정적 측면”에 대한 조사로 이어지고 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결과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원문: https://www.thetablet.co.uk/news/11261/pope-abolishes-the-pontifical-commission-ecclesia-d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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