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신부] 2월 10일(연중 제5주일) 루카 5,1-11

우리는 성서에서 예언자의 소명에 관한 이야기들을 수없이 많이 발견한다. 오늘의 제1독서는 이런 예들 중의 하나다.

고기 잡는 모습의 이미지

복음을 보면, 갈릴래아 바다,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군중이 거기에 몰려들고 있다.(루카 5,1) 예수님은 몇몇 어부들에게 그분을 도와 달라고 청한다. 어부들의 배에서 그분은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언하는 사명을 수행한다.(5,3) 루카는 이름 하나만 거론하는데, 그는 시몬으로, 첫 번째로 불린 사람이 될 것이다.(5,10) 군중들에게 가르친 다음, 그분을 받아들인 어부들과 예수님 사이에 더 깊은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는 그들의 일에 관해서다.(5,4-5) 그래서, 어부들은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하려는 것에 대하여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전날 고기잡이에 실패한 어부들은 의심을 품는다. 이런 일은 우리가 계획했던 바를 얻지 못할 때 우리에게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몬은 예수님께 신뢰를 표현한다: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5,5) 결과는 그들을 놀라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팀으로 일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그들은 동반자들이 된다.(5,6-7)

예수님의 하느님나라 선포와(5,1-3) 고기잡이, 사람들의 일상 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5,4-7) 예수님의 몸짓은 시몬을 깨우치고, 그는 겸손하게 자신이 죄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5,8-9) 똑같은 일이 야고보와 요한에게 일어난다.(5,10) 이 전직 세 어부는 제자들의 핵심 축이 된다. 그들은 하느님나라 선포에 예수님과 협력하도록 초대되는데, 이것은 그들에게 전적으로 새롭고 급진적인 일이다.(“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5,11) 예수님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하며 그분 자신을 이해시킨다: “너희들은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5,11) 이 단순하고도 가르침을 주는 대화는 우리들에게 모범을 제시한다: 복음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근거하여 선포되어야 한다는 모범이다. 그러한 체험과 분리될 때, 복음선포는 실제를 포착할 수 없다.

고기잡이 (이미지 출처 = Pixabay)

사명

복음화 작업은 사명이다. 그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시작된다. 우리는 은총을 받은 것을 전할 따름이다.(1코린 15,3) 바오로가 사명을 시작할 때, 그는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직접 체험을 한다.(15,8) 우리의 사명은 하느님의 선물이 우리 안에서 결실을 맺도록 하는 것이며, 이러한 노력도 또한 은총의 주도하심으로 성취된다.(15,10) 우리는 은총의 우선성을 복음의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선포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느님의 무상의 사랑을 믿기 때문이다.(15,11) 이사야의 예언자로서의 사명도 하느님께 대한 관상에 그 출발이 있다.(이사 6,5) 베드로처럼, 부르심 앞에서 이사야도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고백한다. 주님은 그에게 용기를 주고 마침내 이사야도 승복한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십시오!”(6,8)

예언자가 부르심에 승복한 뒤, 따라오는 것들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른 이들을 섬기는 것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어려움들을 직면할 수 있을 것이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