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문 (이미지 출처 = Pxhere)

 

다른 행성의 혼(魂)에게

- 닐숨 박춘식

 

몸통 벗은 다음, 저승 문 안으로 들어섭니다

그때 다른 별에서 도착한 혼(魂)을 만날 경우

각가지 질문 문항을 지금 준비한다면

도와줄 분이 몇 분 계실지 마음이 들뜹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2월 4일 월요일)

 

외계인에 대한 관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소설이나 영화로도 이야기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다른 별에서 혼을 가진 존재가 우리처럼 몸통을 벗고 하늘나라에 오면, 서로 호기심과 반가움으로 손잡으리라 여깁니다. 교회 안팎으로 많은 분들이 지구의 사람과 비슷한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하느님 이외의 모든 존재는 불완전하니까 다른 별의 이성적 존재도 완전하지 못하다는 정도의 생각은 쉽게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들이 우리보다 더 나을지 또는 약간 모자랄지 정도의 차이는 퍽 궁금한 일이라 여깁니다. 다른 별의 영혼을 가진 존재들도, 자기가 살았던 행성에, 전쟁 살상 황금 투쟁 컴퓨터 비행기 등등 있는지 물어볼 것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하느님을 공경하는 종교가 있는지, 있다면 지구처럼 여러 종파가 있는지 또 종교끼리 서로 싸우는지 등등 물어볼 내용이 많습니다. 그들과 우리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고귀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모든 관심의 마지막에는 하느님의 사랑임을 깨닫게 되면서, 조금씩 다르지만 하나로 어우러져 합창한다면 기막힌 노래가 하늘나라를 가득 채우리라 여깁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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