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농 “구성원 성장”, 생공 “본질 찾기” 다짐

가톨릭농민회(가농)와 우리농 생활공동체협의회(생공)가 1월 23일 세종시 전의 정하상교육회관에서 각기 총회를 열었다. 

가농은 조직 역량 강화와 구성원 성장, 생공은 생공의 본질 찾기를 2019년 활동 목표로 잡았다.

가농 정한길 회장 “‘사람 농사’가 가장 큰 농사”

가농은 이번 총회에서 생명공동체 실현, 조직 역량 강화, 구성원 성장, 원칙에 맞는 조정과 중재 역할을 2019년 목표로 잡았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1인 1과제를 정해 실천하기, 각 분회는 다른 교구 분회와 1분회 1관계를 맺기로 했다.

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각 실행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신입 실무자 교육과 농민회 입회자 교육 등으로 조직 역량 강화를 뒷받침한다. 

구성원의 성장을 돕기 위해 회원들에게 유기농 인증심사원 교육을 하고, 이 교육을 마친 사람에게 국제유기농 인증심사원 교육을 한다. 전국본부는 청년지도자 연찬회를 열어 공통매뉴얼을 공유하기로 했다.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연대활동을 하고, 가톨릭농민회 국제연맹(FIMARC)과의 국외연대활동도 하기로 했다.

가톨릭농민회 제49차 대의원 총회가 1월 23일 오전 대전가톨릭대학교 정하상교육관에서 진행됐다. ⓒ신재용 기자

정한길 회장은 2019년 가장 집중하고 싶은 주제로 “'사람 농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가톨릭 생명공동체를 지향하는 실천을 하고, 교회 안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려면 교육 등 사람 농사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교회가 생명농업이나 창조질서 등의 가치를 존중하고, 농업을 우선적 사목 대상으로 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농 광주교구연합회 이성호 대의원은 “2018년은 기후 변화로 생산이 많이 줄었다”며 “올해도 그런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경기가 안 좋지만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며 “생명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가격대가 있다. 급여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비에 여유가 생기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가족 수가 줄고 혼자 먹는 사람이 늘어 친환경 농산물도 전처리나 2차 가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활동은) 단순히 좋은 것을 먹자는 것이 아니다. 생명 창조 질서를 보전하자는 것”이라며 “교회나 신부들이 이에 대해 교육하고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농과 생공의 대의원 총회 참가자들. ⓒ신재용 기자

2019년 생공, 생공의 본질 찾기

생공은 이번 총회에서 ‘우리농 생활공동체의 본질 찾기’를 올해 활동 목표로 잡았다.

이성남 회장은 “활동을 잘 받아들이고 보람을 느끼려면 기본이 중요하다”며 “활동을 시작했을 때의 본질을 찾고 그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계획”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를 위해 생공은 생명농산물 나눔을 확대한다. 우리쌀 소비 운동을 확산하며 쌀 선수금 제도를 확대하는 등 ‘쌀 지킴이 활동’을 한다.

조직을 강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각급 회의의 책임을 강화하고 SNS나 소식지 등으로 소통하며, 교구별 생활공동체의 현황을 파악하고 활동에 따른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운영위원회 워크샵과 활동가 연수, 생명가치 연찬회, 실무자 연수를 통해 역량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그 외에 도농협력모임을 만들고 월 회합지와 활동가 지침서를 배포하며, 농민뿐 아니라 환경, 생명, 평화 단체들과 연대하기로 했다.

가농과 생공의 대의원 총회 참가자들이 마침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신재용 기자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 전국본부장 김인한 신부는 “(생공 운동이) 교회 안에서 저변이 확산되는 것에 치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생공이 “평신도협의회(평협) 사도직 단체로 등록이 안 돼 있었다”며 “평협에 등록해 평신도 사도직 역할과 교회 안의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공을 평협의 사도직 단체로 등록하는 것은 2018년 우리농 총회의 결의사항이다. 현재 서울대교구와 안동교구의 생공만 평협 사도직 단체로 등록됐으며, 다른 교구는 추진 중이다.

총회 뒤 두 단체는 ‘꽃님과 뿌리님들의 어울마당’ 행사를 열어 농민과 활동가가 서로 만나 격려했다.

이성남 회장은 "그간 농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서로 고생하는 것을 알지만 얼마만큼 고생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침미사에서 김인한 신부는 농민과 생공 활동가가 모인 것을 두고 “회의를 하려는 게 아니라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얼굴을 마주보고 모였다”며 “서로 얼굴을 알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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