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땅을 밟았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고공 위 하늘 감옥에서 돌아왔다.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새들도 울고 나무들도 울었다.
그들은 그들의 걸음으로 올라갔고
그들은 그들의 걸음으로 내려왔다.
살기 위해 올라갔고
살기 위해 내려왔다.
408일을 하늘에 있었고
408일을 땅 위에 있었다.
426일을 하늘에 있었고
426일을 땅 위에 있었다.
동지를 믿고 나를 믿고
우리는 승리한다는 믿음 하나로
모질고 질기게 버텨 온 노동의 숫자다.
살아 살아서 땅을 밟았다.
함께 울고 함께 웃던 동지들의 힘으로
함께 먹고 함께 굶던 동지들의 힘으로
그 뜨거운 연대의 힘으로 땅을 밟았다.
어머니이신 생명의 땅을 밟았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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