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성모님의 모범을 따르는 젊은이"

프란치스코 교종과 함께하는 1월의 기도지향

 

프란치스코 교종이 2019년 1월 기도지향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번 달은 “성모님의 모범을 따르는 젊은이”를 위한 기도지향이다. 메시지 전문.

“젊은이 여러분들은 동정 마리아 안에서 기쁨의 이유와 영감의 원천을 갖고 있습니다.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를 관상하기 위해 파나마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활용하십시오. 우리는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우리 각자의 언어로 함께 바칠 것입니다. 꿈꿀 수 있는 힘과 평화를 위해 일할 힘을 청하십시오. 젊은이들,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젊은이들이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복음의 기쁨을 세상에 전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 ‘기도의 사도직’은 인류가 직면한 도전적 문제들과 관련해 교종의 월별 기도지향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매월 ‘교종의 영상 메시지를 발표해 오고 있다.

 

 

“세례성사의 약속을 꾸준히 살도록”

교종, 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삼종기도 가르침을 통해 하느님의 계획과 방식에 따라 그리스도인 삶을 꾸준히 살고 매일 증거의 삶을 살도록 신자들을 초대했다. 또한 교종은 교회와 우리 각자의 사명은 예수님의 사명에 접목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탄의 전례시기가 끝나는 오늘 우리는 ‘주님의 세례 축일’을 기념합니다. 전례는 불과 얼마 전 우리가 탄생을 기념했던 바로 그 예수님을 온전히 알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오늘 복음(루카 3,15-16.21-22)은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사람들의 관계 그리고 예수님과 아버지와의 관계입니다. 우리는 요르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이야기를 통해 무엇보다 군중의 역할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군중 한가운데 계십니다. 군중은 단지 배경이 아닌 본질적 구성요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속에 들어가시기 전 군중 속에 ‘잠기셨고’, 죄 외에는 모든 것을 나누시며, 인간의 조건을 완전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은총과 자비가 충만한 그분의 ‘신적 성덕’ 안에서 하느님의 아드님은 세상의 죄를 스스로 짊어지고 없애시기 위해 인간의 ‘살’을 취하셨습니다. 우리의 비참한 인간적인 조건을 취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전례도 하나의 공현입니다. 왜냐하면 참회하는 당신 백성 한가운데로 세례를 받으러 가시며 예수님께서 당신 사명의 이유와 의미를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회개의 세례를 청하는 군중과 하나가 되시어 내적 쇄신의 깊은 열망도 함께 나누셨습니다. 이어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려오신”(루카 3,22) 것은 예수님께서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시는 표징이며 각자의 삶에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모든 이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창조’를 시작하시는 표징입니다. 세례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태어난 우리 각자에게도 성부의 말씀이 전해졌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22) 세례성사 때 우리 모두가 받았던 이러한 아버지의 사랑은 우리 마음속에 켜진 불꽃이며, 기도와 사랑을 통해 양육되기를 요구합니다.

루카 복음사가가 강조한 두 번째 요소는 예수님께서 군중과 요르단 강에 잠기신 다음 기도에, 다시 말해 아버지와의 친교에 ‘잠기셨다’는 점입니다. 세례는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이고 인간을 위한 아버지 하느님의 선하심과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파견을 받은 대로 세상에서 행하신 당신 사명의 시작입니다. 그와 같은 사명은 성부와 성령과 함께 영속적이고 완전한 일치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교회의 사명과 우리의 사명 또한 그 사명에 충실하고 결실을 맺기 위해 예수님 사명에 접목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계획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과 방식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증거의 삶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기도 안에서 복음화와 사도직을 계속해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세례 축일은 매일 세례성사의 삶을 꾸준히 살도록 노력하면서, 세례성사 때 우리가 했던 약속을 감사와 확신을 가지고 쇄신하기 위한 적절한 기회입니다. 여러분에게 자주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가 세례받은 날짜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이렇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중 누가 여러분의 세례 날짜를 알고 있습니까?” 분명히 모두 알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혹시 날짜를 모른다면 집에 가셔서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삼촌, 대부모님에게, 지인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제가 세례받은 날이 언제입니까?” 아울러 매년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음속에 그 날짜를 간직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공덕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하심을 실현하시기 위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자비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의 인도자가 되시고 우리의 모델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자녀들 앞에서 절대 다투지 마십시오”

교종, 유아세례식에서 부모 신앙교육 역할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 13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봉헌된 ‘주님 세례 축일’ 미사에 27명의 유아(남아 12명, 여아 15명)를 대상으로 세례를 베풀면서 강론을 통해 부모들에게 교리공부를 받기 전 집안에서 부모에게서 모범과 삶을 통해 신앙을 전해 받아야 한다며, 부모들에게 자녀들 앞에서 절대 다투지 말라고 당부했다. 강론 내용.

세례 예식이 시작되면,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이 주어집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위해 무엇을 청합니까?” 그러면 여러분 모두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신앙을 청합니다.” 여러분은 자녀들을 위해 교회에 신앙을 청하는 겁니다. 오늘 아기들은 성령을 받고 각자의 마음과 영혼 안에 신앙의 선물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신앙은 점차 발전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네, 신앙을 공부해야지요.” 물론 아이들이 교리공부하러 가면 신앙을 잘 배울 것이고 교리를 익힐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은 공부에 앞서 전해져야 합니다. 이 일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받은 임무는 이것입니다. 신앙을 전하는 일, 신앙의 전달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집에서 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신앙은 항상 ‘가정의 언어’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곧, 가정의 언어, 가풍을 통해 전달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임무입니다. 십자성호 긋는 법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고, 말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는 중요합니다. 십자성호를 할 줄 모르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십자성호 그어 보세요”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그저 손을 휘젓습니다. 제일 먼저 아이들에게 십자성호를 가르치십시오. 여러분의 신앙의 삶을 통해 신앙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녀들이 집안의 평화와 부부사랑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조언하고 싶습니다. 자녀들 앞에서 절대 다투지 마십시오, 부탁합니다. 부부가 말다툼하는 것은 일반적이며 정상입니다. 다투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입니다. 말다툼하십시오. 그러나 자녀들이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사실 여러분은 자녀들이 부모의 말다툼을 볼 때 얼마나 불안해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제가 감히 드리는 이 조언은 신앙을 전하도록 여러분을 도와줄 것입니다. 말다툼하는 것이 나쁘기만 합니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일이고 보통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고 듣지 못하게 하십시오. 아이들이 불안해 합니다. 여러분의 임무는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집안에서 신앙을 배우도록 집에서 신앙을 전달하십시오. 그런 다음 교리를 공부해야 하겠지만 먼저 집에서 신앙을 전달 받아야 합니다. 이 말을 마음속에 간직하십시오.

예식을 계속하기 전 여러분께 한 가지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늘 아이들은 낯선 분위기를 느낄 것입니다. 덥기도 하고 흰옷을 걸치기도 하고 공기도 답답하고 아기들은 배가 고파 울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우는 세 번째 이유는 예방적인 울음입니다.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고 그래서 “먼저 울고 난 다음에 상황을 보기로 하자”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를테면 방어본능입니다. 아이들을 편안하게 해 주십시오. 답답하게 아이들을 감싸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배가 고파 운다면 젖을 먹이십시오. 아기 어머니들에게 말씀드립니다. 눈치 보지 마시고 마음 놓고 젖을 먹이십시오. 주님도 그렇게 하길 원하실 겁니다. 또 다른 위험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아이들도 다성합창의 소명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한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가 따라 울고 또 다른 아이가 울고 결국 모두가 합창으로 울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신앙의 전달이 여러분의 몫이라는 점을 깨닫고 평화롭게 이 예식을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역사는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갈 길을 보여 준다”

교종, 교회사 학자들에게 그리스도께 대한 관상 노력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 12일 이탈리아 교회사학회설립 50주년을 맞아 교회사전공 학자 교수들과 만나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모든 문화 및 인류의 역사와 기억 안에 작용하시는 그분, 초석이 되신 그리스도께 대한 관상의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교종은 역사가 삶의 ‘스승’임에도 불구하고 ‘제자’가 별로 없는 점을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종은 너무나 혼란스럽고 진실과 평화와 정의에 목마른 오늘날 사회가 만일 열정을 다해 역사를 공부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만일 우리가 역사공부를 통해 인류를 괴롭힌 과거의 수많은 전쟁의 막대하고도 극악한 폐단과 관련해 지혜와 용기 있는 자세로 반성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종은 대학과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에서 활약하는 역사가들이 교회사와 교도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제공하는 귀중한 증언과 공헌에 감사했다.

  

 

교종, 아시아교회에 신앙의 일치와 온전함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타이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신학위원회 위원장 회의 참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아시아교회 사목자들이 협력과 형제적 교류를 촉진하는 한편 교종은 참가자들에게 아시아에서 그들이 직면한 도전들을 언급하면서 종교적, 언어적, 문화적 다양성으로 특징되는 광활하고 다채로운 대륙인 아시아가 가톨릭신앙의 일치와 온전함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재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교종은 현대세계의 도전들 가운데 복음증거를 위한 새로운 방식과 방법을 모색하려는 참가자들을 격려하면서 교종권고 ‘복음의 기쁨’을 통해 전체교회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교종은 이번 만남이 아시아에 구체적이고 아시아와 관련이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관한 몇 가지 사안들을 다룰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기도로 마무리를 대신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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