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본당사회복지 공모 사업, 12개 본당 참여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본당이 16일 증서를 전달받고 올해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대교구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지역 중심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본당 사회복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각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사회복지사업을 공모, 지원하는 사업으로, 2009년부터 시작돼, 2010년부터 본격 진행됐다.

올해 선정된 곳은 본당은 12곳과 지구 1곳으로, 총 13개 지역 본당이 총 5000만 원 가량을 지원받는다.

지난 10년간 진행된 사업의 주요 대상은 아동, 장애인,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고려인 3세, 치매 노인, 여성, 한부모 가정, 독거남성 등이며, 내용 역시 이들을 위한 먹거리 나눔, 주거 환경 개선, 공부방 운영, 여가문화 활동, 나들이 봉사, 웃음 치료, 예술교육, 성지순례, 장례 지원 등으로 다양하다.

이날 증서전달식에 참석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박경근 신부는 “본당과 본당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이웃,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삶을 나누는 것은 이웃사랑의 실천이 곧 하느님이 우리를 통해 하느님의 역사와 은총을 실현하는 것을 믿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웃과 함께 하는 것에 앞서, 우리는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라는 물음에 답해야 하며, 예수는 그 답을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알려 줬다며, “그런 이웃들과 함께하는 것이 참 행복이라는 것은, 용기를 내 사업에 지원한 이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기대하지 않았던 선, 기쁨, 보람을 통해 알게 되고, 또 그것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역 맞춤형 사회복지를 위한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 사업에 지난 올해까지 1번 이상 참여한 본당은 69개다. 이 가운데 5년 연속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본당은 녹번동, 등촌3동, 무악동(선교), 수궁동, 신사동(성베드로), 창5동, 한남동, 해방촌 성당 등 8곳이다.

각 본당의 지원 프로그램은 신자 여부를 넘어 본당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그 대상이 정해지며, 본당이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과 결합해 이뤄진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한 본당에서는 기존의 본당공동체 운영 형태도 보다 상호 협력적으로 변화되고, 지역 사회 안팎과 협력하게 된다고 평가한다.

1월 16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증서전달식. 이날 각 본당 대표들은 증서를 받고, 각 본당의 사업을 소개하며, 더 많은 본당에 사업이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현진 기자

“우리 본당 지역에서 홀로 죽어 가는 이들이 없도록....”

‘주님의 손’이라는 뜻의 봉사단 ‘마누스 데이’를 만들고 본당 전체 공동체가 지역 노인 돌봄에 참여하는 수궁동 성당은, 각 사목 단체가 ‘마누스 데이’의 회원 단체가 되어 서로 협력하고 있다.

‘마누스 데이’는 한 독거노인을 방문하게 된 계기로, 지역주민들이 이들의 자녀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적어도 우리 본당 지역에서는 홀로 죽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본당 사제의 생각이 더해져, 빈첸시오회를 중심으로 시작한 독거노인 돌봄은, 본래 다른 단체 활동을 금하는 레지오를 회원단체로 들이고, 레지오 모임별로 한 명의 노인을 맡아 일상적으로 돌본다. 또 각각 다른 역할을 했던 남녀 총구역회도 가입해 지역 독거 노인들의 아들과 딸의 역할을 맡아 한다.

등촌3동 성당의 휠체어 장애인 나들이 지원 활동은 지역 사회복지관, 가톨릭 운전기사 사도직회와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영구임대아파트 주민 가운데, 쉽게 집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장애인 35명의 바깥나들이와 식사모임 등으로 이들의 삶의 질을 조금 더 높여 주자는 목적으로 활동한다.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윤갑 씨는, “이동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교구의 지원을 받게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단기 활동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것이다. 교구 지원을 받은 만큼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공모사업 활성화와 지원을 위해, 해당 본당 봉사자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을 위한 자원봉사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경근 신부는 이날 전달식에서 나눔과 돌봄의 현장에서 회복과 구원이 이뤄지려면, 도움을 받는 이들과 함께 봉사자들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며, 봉사자들의 활동과 영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외는 물질적인 소외뿐 아니라 관계 안의 소외도 있다. 물질적 도음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가는 것”이라며, “돌봄과 나눔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위한 매개체이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손잡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삶의 회복과 구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공모사업에 참여한 본당과 사업 내용. (자료 제공 =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