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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단식 첫날, 75미터 굴뚝 위를 향한 미사"생존권은 그 무엇과도 저울질 안 돼"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422일째이자 고공단식 첫날인 7일, 이들과 연대하는 생명과 평화의 미사가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고공농성장에서 열렸다.

​이날 미사는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사무국장 서광호 신부의 주례로 서울대교구와 예수회, 베네딕도회 신부 11명이 집전했고 약 100명이 참석했다.

서광호 신부는 “교섭이 헛돌고 있는 사이 굴뚝농성이 422일을 맞았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신재용 기자

원만한 해결 위해서는 사측이 전향적 태도로 나와야

서광호 신부는 강론에서 “사측이 이익을 따지며 느긋하게 있을 때 수많은 노동자들은 한설냉기와 온몸으로 부딪히며 눈물로 싸우고 있다”며 “이미 실행되었어야 할 협약에 대해 전혀 생각지 않고 무엇이 아쉬워 노동자의 권리를 말살하고 미루는지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 대해 “노사 간의 대립이 아닌 원만한 해결의 상징으로 만들 수 있다”며 “그러한 노력은 단순히 투쟁하여 쟁취하는 움직임뿐 아니라 노동자들의 절실한 목소리를 듣고 그에 응답하는 기득권의 성찰과 반성, 깊은 회개가 동반되어야 한다”라며 사측에 회개를 촉구했다.

그는 사측에 “어떻게 하면 이익이 될까 셈할 때가 아니다. 생존권만큼은 그 무엇과도 저울질할 것이 아니다”라며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협의”하라고 요구했다.

김옥배 씨는 “고공에 올라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으나 연대로 422일째 올 수 있었다”며 “우리가 먼저 쓰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신재용 기자

미사가 끝난 뒤 파인텍 노동자 김옥배 씨가 나와 발언했다.

그는 “자본이 악독하다. 시대가 악독한 게 아니라 옛날부터 가진 자들은 노동자 서민들을 핍박하며 착취했다”며 “김세권 대표가 자수성가했다고는 하나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로 그 자리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세권 대표는 돈이 없다고 그랬지만 우리가 알아본 바로는 사내유보금이 700억이 넘는다. 이 작은 회사도 곳간에 쌓인 돈이 몇백 억”이라며 “(자본은 본질상) 경제가 어려울 때는 항상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착취하고, 경기가 좋을 때는 나중에 돌아올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해 모아 둬야 한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일이면 차광호 동지가 단식 30일, 나승구 신부가 22일째지만 이 나라 자본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그걸 알기에 곡기를 끊은 것”이라며 먼저 쓰러지지 않고, 김세권 대표가 나와 문제를 풀 수 있게끔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 2명은 그간 밧줄을 내려 지상으로부터 음식을 받았으나 지난 6일 오후부터 밧줄을 내리지 않고 있다. 굴뚝 위에는 소금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농성자들은 체중이 50킬로그램 밑으로 내려가는 등 건강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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