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대교구 노사위 등 참여, "대화가 문제해결의 시작"

파인텍 노동자들과 사측의 협상을 위해 종교계가 중재에 나섰다.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 씨가 본사 스타플렉스에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한 지 411일째다.

12월 27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시작된 중재 자리에는 사측과 노조 측에서 각각 김세권 사장과 강민표 대표, 차광호 지부장과 김옥배 씨, 그리고 종교계 대표로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정수용 신부와 이주형 신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위원장, NCCK 박영락 목사가 참석했다.

사실상 교섭을 위한 첫 대화의 자리에 나선 이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세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울대교구 노사위 부위원장 이주형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종교계가 중재에 나서 노사가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 과정이지만, 대화를 하면서 양측의 이견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며, 12월 29일 두 번째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중재에 나선 3대 종단 사회노동 관련 기구의 연합인 3개종교노동연대는 대화에 앞서 낸 입장문에서 이번 중재는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노력의 과정에서 노사 양 당사자를 만났지만 종교인들이 노사 양측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만남과 대화는 모든 문제 해결의 가장 소중한 첫걸음이며,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불신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동연대는 “당사자들의 만남이 오랜 기간 쌓여 온 섭섭함과 미움, 분노와 같은 부정적 마음의 불을 조금 꺼트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득해 왔다”며, “대화가 시작되면 노사 당사자의 의견 조율로 구체적 해결책을 만들 것이며, 이에 앞서 증오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길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했다.

굴뚝 위 홍기탁, 박준호 씨의 건강검진이 진행된 12월 25일, 시민들은 결과를 기다리며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검진 결과 두 노동자의 심신 상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제공 = 신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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