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황 미국에서 더 활발히 알리겠다

“한국과 미국 교회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협력하고 이해하는 관계를 추구하고 더 많이 세상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길입니다.”

18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연대 방문한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19일 오전,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주최 간담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문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 사회와 미국 정부에 알리고 더불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특히 이산가족의 아픔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가장 뜻깊은 일이라며, 무엇보다 남한과 북한, 미국 간의 대화가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인도적 지원이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브롤리오 대주교와 주고받은 문답 내용이다.

1.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구이며, 어떤 역할과 활동을 하고 있는가?

미국 주교회의에는 여러 위원회가 있는데, 국제정평위는 전 세계 인권, 종교 자유, 세계 평화의 문제에 지지, 협력하고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모아 주교단에 전달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나 법제, 행정문제를 알리고 있다. 최근 예멘 군사 지원 반대 활동을 했다.

1년에 두 차례 정기 회의를 여는데, 주교단과 각 전문 분야 컨설턴트, 분야와 지역별 실무자 등이 회의에 참석한다. 위원장과 소속 주교들이 연대 방문을 한다.

그 연대 방문의 하나로 한국에 오기 전 필리핀을 방문했는데, 필리핀의 전반적 평화 프로세서, 무슬림과 그리스도교 사이의 상황을 확인했다. 또 교육과 위생, 보건과 관련된 인도적 지원 문제를 검토했다.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국제정평위원장과 군종교구장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미국의 군종교구는 군 계급이나 전략과 전혀 상관없는 '사목'만을 위한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2. 국제정평위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 평화는 복음의 가치다. 신자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국에서는 역사적으로 한반도 분단의 결정적 역할을 했고 미군 주둔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이 높다. 또 한반도뿐 아니라 콩고처럼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에 놓인 국가에도 관심을 갖는다. 각 국가 상황별 관심 외에도 공통적인 평화 이슈에는 관심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서 알게 된 것들을 미국 의회, 정부 등에 어떻게 알릴지 고민할 것이다. 또 북한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는 전 세계 신자들의 책임이며, 우리는 고통받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해야 한다.

3. 한국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이기헌 주교의 성명서에 서한을 첨부해 백악관에 전달했는데, 미국 사회에 어떤 반향을 일으켰나?

-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엄청나게 많은 서신을 받기 때문이다.(웃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성명서가 행정부 상부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번 금요일 주한 미대사를 만날 것이고 그때, 다시 언급할 것이다. 앞으로 일정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들의 메시지에 귀를 열고 있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4. 한국에 와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 있다면?

- 과거 북한에 가톨릭 교세가 활발했다는 것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 이산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웠다. 실제 이산가족을 만나 감정적으로 공감했다. 또 북한 상황을 알리려는 노력도 신선했다. 멀리 미국에서는 북한이라는 존재는 마치 구름속에 있는 어떤 것처럼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5. 군종대교구장이기도 하다. 군종교구장의 역할과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역할에서 충돌하는 부분은 없는가? 또 군비축소와 관련해, 평화와 군대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 군종교구와 국제정평위 활동은 전혀 상충되지 않는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한국의 군종교구가 어떤 구조인지 모르지만, 미국 군종교구는 미행정부나 군대와 완전히 독립되어 있다. 군사적 계급도 없고, 급여를 받지도 않는다.

두 번째는 군종교구장은 교황으로부터 받은 이름으로 단지 사목만 할 뿐 군사 전략이나 군사문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어느 곳보다 미국의 군대는 평화에 대해 관심이 큰 집단이다. 왜냐하면 실질적 전쟁의 대가를 미군 스스로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평화 이슈나 군대 사이에 이해상충이 일어나도 항상 우선해야 할 것은 복음적 가치다. 

6. 앞으로 한국 교회와 지속적인 연대를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할 것인가?

- 우선 기도하고, 더 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알리고 미국 안의 의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대화가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의회, 행정부 등에 공식 서한을 보내고 한국의 상황이나 실정을 널리 알리겠다.

또 북한의 인도적 지원에 대한 책임도 있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함제도 신부님의 북한 내 결핵 퇴치 활동에 대한 제한을 없애는 방안 구상하고 적극 행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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