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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멈추고 포용하라”4대 종단, 난민 문제 입장 밝혀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가 ‘종교인의 관점으로 보는 난민’을 주제로 각 종교의 교리를 통해 난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난민 당사자의 차별 경험을 직접 들었다.

이 단체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의 이주민 관련 종교인 모임으로 2014년 12월 만들어져 그간 인종 차별 금지 법제화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이 자리에서 먼저 공익법센터 어필 이일 변호사가 한국의 난민 현황과 관련 정책의 개선 방향, 난민에 대한 혐오와 차별 문제를 정리했다.

그는 난민이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지역사회에 잘 정착하는 데 정부 역할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종교계와 시민사회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난민에 대한 담론이 정상적으로 형성되려면 난민은 옹호와 지원이 필요한 존재라는 이해”가 중요하다며 “신도들이 난민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연대할 이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활동”을 각 종단에 제안했다.

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 심포지엄에 참가한 사람들. ⓒ김수나 기자

천주교 예수회 난민봉사기구 한국대표 심유환 신부, 원불교 인권위원회 강현욱 교무, 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 홍주민 목사, 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혜찬 스님은 종단별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심유환 신부는 가톨릭 사회교리의 인간존엄성, 공동선, 연대성, 보완성이 우리만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닌 작은 사람들을 보호하며 다 함께 가는 것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며 천주교는 현실참여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례로 천주교 제구교구가 제주 예멘 난민을 즉시 지원한 것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난민과 이민을 위한 20가지 행동지침’ 등을 들었다.

원불교 강현욱 교무는 모든 존재가 연결된 관계이며 모든 차별을 배격한다는 원불교의 가르침과 ‘상생, 평화 하나의 세계’를 위해 헌신한다는 ‘원불교 100주년 선언’을 통해 “종교인에게 가장 큰 적은 혐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종, 종교, 국적의 혐오와 국수주의에 대해 세계가 한울안 한형제 한일터임을 확인하고 실천하는 세계주의의 진정한 시험대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홍주민 목사는 “난민은 단순한 이주자나 이주노동자가 아니라 자신의 피붙이가 눈앞에서 죽어 땅에 묻고 온 사람들”이라며 “난민은 해석의 대상이 아닌 무조건 끌어안아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 예멘 난민에 대해 “개신교가 몹쓸 짓을 많이 했다”면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 혐오에 앞장섰던 부류, 방관하고 침묵하는 부류, 적극적으로 전도하는 부류”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약자를 배제하고 혐오하는 신학”이라며 “마태오 복음의 가장 작은이에게 행한 것이 나에게 행한 것이란 예수의 말씀이 바로 우리가 난민을 환대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혜찬 스님은 “세상의 모든 존재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떠나라는 부처의 말씀에 우리가 난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유마경’의 “중생이 아프면 부처가 아프고 부처의 병은 중생의 병이 나으면 낫는다”를 통해 “지구촌에서 공생하는 우리 이웃인 난민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사랑”을 강조했다.

동두천난민공동체 요르코르 아미아타 핀다(Nyorkor Amiatta Finda) 대표가 한국에서 겪은 차별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김수나 기자

종단별 발표에 이어 동두천난민공동체 요르코르 아미아타 핀다(Nyorkor Amiatta Finda) 대표가 발표했다.

요르코르 씨는 아프리카 서부의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1990년 여성 할례를 피해 고국을 떠나 시에라리온, 기니, 가나를 거쳐 2012년 3월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한국정부가 여성과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잘 돌봐 줄 것이라 기대했으나 현재까지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생계와 자녀 양육을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한국에서 가장 힘든 점이 “일자리와 차별”이라고 밝혔다.

헌옷 분리 공장에서는 “모든 언니들과 할머니들이 더러운 원숭이와 일할 수 없다”며 사장에게 그를 해고하라고 해 일한 지 이틀 만에 쫓겨났다고 한다. 

김치공장에서 일할 때는 점심이 밥과 오이뿐이었지만 일이 간절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했고, 비오는 날 퇴근길에 함께 차에 탄 동료에게 “아프리카 사람은 더럽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딸이 학교에서 “아프리카 원숭이가 여기 왜 있냐”는 말을 듣고 집에 와 울 때, “신이 우리를 이렇게 태어나게 한 이유가 있고, 피부색은 다 다르지만 상처가 나면 피는 다 빨간색”이라고 달래야 했다.

딸과 함께 지하철을 탔을 때도 옆에 있던 사람이 냄새 난다고 코를 쥐고 다른 자리로 옮긴 뒤 그들을 계속 쳐다보는 일도 겪었다.

차별 속에서 그는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생각을 한 이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같은 지역에 사는 아프리카 난민을 모아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는 종교와 국가를 떠나 “우리는 모두 인간이며 당신의 나라에 와서 지내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포용하며 차별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정부는 한국에서 태어난 난민의 자녀를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의료혜택 등을 포함한 최소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난민 권리를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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