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교회 지원금 없애기로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사진 출처 = CROIX)

아르헨티나 헌법 제2조에는 “연방정부는 가톨릭 예배를 지원한다”고 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해마다 1억 3000만 페소(약 39억 원)인데, 아르헨티나 교회 연간 예산의 7퍼센트다.

이 액수로 주교들의 봉급, 변두리 본당들에 대한 지원금, 신학생들의 장학금을 댄다.

지난 8월에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주교들은 국가와 교회 간의 정교분리를 이루기로 합의하고 그 뒤 구체 방안을 토의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의 주교 94명은 지난 11월 5-9일에 열린 제116차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총회에서 이 결정을 지지했다.

주교회의 대변인 막시모 후르시노빅 신부는 “주교회의의 한 위원회가 ‘연대 기금’을 만들기 위해 작업하고 이들 정부지원금을 대체할 다양한 대안들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정부와 계속해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신자들 간에 연대 메커니즘을 보강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한편, 연방정부 예배부의 알프레도 아브리아니 장관은 “이는 주교들 간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가 바라는 바는 패러다임의 변화다. 정부가 교회를 지원한다는 사고방식에서 교회가 자신의 예배를 스스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와 여건을 만드는 상황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이번 주교회의 결정이 주교들과 정부의 관계가 냉각된 데서 나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주교회의 총회가 개회할 때, 주교회의 의장 오스카르 오헤아 대주교는 아르헨티나는 “모든 아르헨티나인에게 닥친” 경제, 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강조하며 정치 지도자에 대한 신뢰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인신 공격”이 “교회 안과 밖에서 전례 없던 방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 신문인 <라나시온>도 “낙태법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을 두고 벌어진 교회와 정부 간의 깊은 갈등”을 지적했다. 이 법안은 결국은 채택되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감정들이 격화됐다.

오헤아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부의 재정 상황에 따라 교회의 정치적 입장이 어느 정도는 조건을 제약받을 수도 있어서 교회가 자신의 입장을 자유로이 밝히려면 독립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브리아니 예배부 장관은 이러한 분석을 반박했다.

“이 문제에서 갈등을 부각시키려는 이들이 있다.” “그런 것은 전혀 없다. (교회와 정부의) 관계는 현재 완전 우호적이고, 우리는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진지하게 일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직을 맡고 있던 중 2013년 3월에 교황으로 선출됐다.

기사 원문: https://international.la-croix.com/news/separation-of-church-and-state-implemented-in-argentina/8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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