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8년만, 포괄임금제와 임신순번제 폐지 요구

대구광역시 북구에 있는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 (사진 출처 = 칠곡가톨릭병원 페이스북)

11월 21일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창립총회를 열어 김영진 분회장 등 임원과 간부를 선출하고 “포괄임금제 폐지”, “호봉제 복구”, “임신순번제 등 인권침해”와 “병원 갑질”을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병원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가 이사장으로 있는 선목학원 소속으로 2002년 3월 문을 열었고 현재 최환욱 신부가 병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창립된 노조는 개원 18년 만의 첫 노조다.

노조는 최환욱 신부가 병원장에 취임한 뒤, 기존의 호봉제를 포괄 임금제로 바꿨고 이로 인해 수년째 실질임금이 동결 수준이며 신입과 경력의 임금 차이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최환욱 신부는 2014년 1월 칠곡가톨릭병원장 겸 칠곡가톨릭피부과의원장으로 발령받았다.

이들은 포괄임금제는 업무의 성격이나 근무 형태상 근무 시간을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 각종 수당을 급여에 포함하는 제도로 근무 시간이 명확한 병원 사업장에는 도입할 이유가 없는데도 도입한 것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의도라고 봤다.

또한 직원이 임신을 해도 병원은 축하한다는 말 대신 “네 차례 아닌데 왜 임신했느냐?”고 반응한다며, 이런 인권침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창립총회 다음 날인 22일 병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시작으로 해서 현장을 바꿔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신은정 사무국장은 23일 병원장과의 면담이 11월 26일로 잡혔고, 면담 뒤 임금단체협상 교섭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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