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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껍질[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주)영풍은 지난 48년간 영풍제련소가 자행하고 있는 낙동강 최상류에서의 불법과 무법의 범죄행위를 낱낱이 드러내고 고백함으로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자연과 노동을 착취했던 과거와의 단절을 고백하고, 성장의 패러다임을 생태적 민주주의로 전환해야 합니다. 석포와 낙동강을 영풍공화국에서 시민과 자연으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낙동강은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형제이며 자매이며 아름다운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장영식

영풍제련소는 양파 껍질입니다. 우리는 양파 껍질을 하나하나 벗기듯 영풍제련소의 과거와 현재를 집요하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해방 전후사 그리고 5.16쿠데타 이후의 ㈜영풍의 성장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영풍의 자본이 어떻게 석포를 소유하고 낙동강을 소유했는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제련기술자로 시작했던 영풍 자본이 어떻게 자연생태계와 시민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침해하고, 어떠한 비리와 만행을 통해 지금의 ㈜영풍을 일구었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 천민자본주의가 권력과 결합하여 얼마나 쉽게 절묘한 ‘조직범죄집단’이 되었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한국에서의 권력은 곧 자본입니다. 자본은 곧 권력입니다. 그들의 인맥은 혼맥으로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비호하며 뱀들처럼 얽혀 있고, 문어발 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자를 수 있는 유일한 힘은 패러다임의 전환이며, 직접민주주의이며 새로운 비전입니다. 성장 그 자체를 위한 끝없는 성장 논리로부터 해방된 생태적 민주주의의 실천입니다. 최소한 지난 48년의 영풍제련소는 적폐 중의 적폐입니다. 영풍제련소가 자행하고 있는 낙동강 최상류에서의 불법과 무법의 범죄행위는 단죄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므로 영풍제련소는 더 늦기 전에 수치스러운 과거를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고 고백함으로써 불법과 무법의 범죄 행위를 끊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영풍이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입니다. 그 첫걸음으로 석포 영풍제련소를 폐업 또는 이전해야 합니다. 영풍제련소의 폐업과 이전의 전제 조건은 영풍제련소 노동자들과 석포 주민들의 생존권을 담보해야 합니다. ㈜영풍은 그동안 자연과 노동을 착취하며 취했던 이익을 자연과 노동에게로 환원해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영풍 자본의 참회의 자기고백을 기다리겠습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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