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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는가를 알기[구티에레스 신부] 11월 11일(연중 제32주일) 마르 12,38-44

예수님은 이미 예루살렘에 있다. 그곳에서 그분은 체포되고, 처형될 것이다. 그 전에 예수님은 기쁜 소식을 듣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도시에서 그분의 기쁜 소식을 알리게 될 것이다.

겉치레와 횡령

백성들의 종교지도자들과 논쟁을 벌이는 것은 예수님에게 위험스러운 전환점이 된다. 주님은 그들의 겉치레와 명예에 대한 탐욕을 고발한다.(마르 12,38-39)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어떤 천박스러움만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 겉치레, 형식주의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약탈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는다.”(12,40) 가난한 이들의 삼부작은 구약에 잘 알려져 있다: 과부, 고아 그리고 나그네들이나, 혹은 매우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무방어의 사람들이다.

마르코 복음의 이 부분과 열왕기1서의 구절에서 과부는 가난한 사람들, 중요치 않은 사람들을 상징한다. 이들 가난한 이들은 그러나 그나마 가진 거의 모든 것을 그들의 영적 안내자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 “남에게 보이려고”(12,40)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빼앗긴다. 이런 사람들은 이 사악한 도둑질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 더 엄격하게 심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은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명예에 둘러싸여 있기 위하여 이용하는 모든 종교적 특권들(오직 섬김을 위해서만 있는 것인데)을 거부한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 모두에게도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자신을 반성해 보도록 촉구한다.

과부의 동전 한 닢

'과부의 헌금'. (1684)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그러고 나서 마르코는 즉시 한 단순한 이야기를 연결시킨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종교, 정치, 경제 권력의 심장부인 성전으로 가고 있다. 예수님은 “헌금궤 반대편에”(12,41) 앉아 신자들이 성전에 와서 어떻게 헌금궤에 돈을 넣는가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성전은 무척 넓었는데 예수님은 혼자인 것 같았고(12,43), 다른 위치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해 주는 한 자리를 선택하여 앉았다. 이것이 마르코 복음 구절의 주요 가르침인 것 같다.

부자들은 많은 돈을 넣고 있다. 그와 반대로 “한 가난한 과부”는 “겨우 동전 두 닢”(12,42)을 넣는다. 외양 그 너머를 보는 이 날카롭고 예리한 관찰자에게 이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예수님의 현실 읽기는 그분이 선포하고, 그곳으로부터 나오는 관점에 자신을 두는 하느님 나라의 메시지로부터 오는 것이다. 스승은 일어나고 있는 이 일의 중요성을 제자들이 보게 만들 것이다. “가난한 과부”가 한 일은 신앙에 의해 깨우침을 받지 못한 사람들, 역사의 맥박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중요치 않게 보이지만, 예수님에게 과부의 동전 두 닢은 부자들의 큰 자선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12,43)

그 이유는 선명하다: 부자들은 그들의 넘치는 재산으로부터 얼마를 꺼내어 내는 것이나,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더 넣었기 때문이다.”(마르 12,44) 사렙타의 과부도 예언자 엘리야에게 그와 똑같이 했다.(1열왕 17,10-16) 풍요로움이 아니라, 부족함으로부터 내놓은 것이다. 사회회칙 '사회적 관심'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은 우리에게도 이와 똑같이 하도록 초대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으니(히브 9,24-28) 제자들도 스승보다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연대의 기반이다. 상대방을 멸시하고 무시하는 도움이 아니라, 격려하고 승복하며 동등한 사람들 사이에 표현되는 상호교류를 위한 결단이다. 이것을 잘 인식하기 위하여 어떻게 보는가를 배울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현실을 잘 관찰하기 위하여 우리의 관점, 견해를 선택해야 한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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