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묵주 (이미지 출처 = Pxhere)

묵주 피정 1박 2일

- 닐숨 박춘식

 

묵주 피정 때

묵주기도를 밥상차림으로 말하는 어느 할머니

 

1단은 현미 잡곡으로 지은 밥

2단은 따끈한 산나물 국

3단은 된장과 절기 냄새나는 찌개

4단은 김치 그리고 맛깔스러운 반찬들

5단은 쌀뜨물 숭늉

 

묵주기도는 매일 성모님에게 올리는 밥상입니다

묵주기도 안 바치는 날은, 빈 밥상으로

온종일 성모님을 쫄쫄 굶기는 무서운 날이 됩니다

나중에 천당 가서

무슨 낯짝으로 성모님 만나려고 하는지 도무지

도대체 ...

아이고 우야꼬, 그다음 말이 머더라 ...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10월 8일 월요일)

 

‘피정’이란 천주교 용어는 교회 밖에서도 많이 알려진 말입니다. 앞으로 피정은, 피정 참가자에게 먼저 기대와 즐거움을 주어야 하며, 재미있는 피정을 통하여 신앙을 삶의 중심으로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피정의 가장 핵심적인 것은 미사, 미사 중 7분 강론, 성체조배 등이지만 그 외는 아주 즐겁고 신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림 그리기 피정, 합창 성가 피정, 십자가를 만드는 도예 피정, 빛살기도 피정, 유언 쓰는 피정, 묵주기도 피정, 십자가 길 피정, 효도 피정, 인내 배우는 피정, 부활 피정, 겸손 피정, 용서와 평화 피정, 대림 피정, 자녀 사랑 피정, 회갑 피정, 마흔 나이 피정, 순교 피정, 성지 순례 피정, 성경 랩 가사 만드는 피정, 성화 감상 피정, 결혼 피정, 성체성사 피정, 교회 역사 피정, 신앙 시 또는 천주가사 피정, 가경자 최양업 피정, 성 김대건 피정,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성인 피정, 성모님 칠고 칠락 피정, 콜베 성인 피정, 등등 여러 가지 피정을 만들어 시행하면 좋을 듯합니다. 피정 강론은 미사 때 7분 강론과 달리 각 피정 내용의 전문가 평신도를 초청하여 삶의 체험을 듣는 강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피정 제목의 분야에 전문적 경험이 있는 평신자의 감동적인 강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군소리이지만, 피정의 인원은 30명, 40명 아래로 정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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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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