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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기 위한 조용한 열정서울대교구 ‘하늘땅물벗’ 창립 2주년

서울대교구 생태 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이 창립 2주년을 맞아 회원들의 활동 성과와 계획을 나누고, 기념 미사를 봉헌한 뒤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미사는 유경촌 주교, 이재돈 신부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백종연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현재 하늘땅물벗 회원은 107명으로 서울대교구와 본당 등에서 모두 7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 자양동 본당과 신사동 본당이 단체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각 단체는 이름 뒤에 ‘벗’을 넣어 부르는데, 교구벗, 비안네벗(홍은2동 성당), 발효곰실벗(포이동 성당), 둔촌벗(둔촌동 성당), 서강벗(서강대 신학대학원), 벨루가벗(청년), 누리보듬벗(생태영성학교 1기생)이다.

각 단체들은 소속 본당과 생활터전에서 환경에 대한 교육 및 연구 모임, 발효제품과 재생비누 제조 보급, 환경바자회, 기도모임, 폐기물 분리수거 및 배출량 감축활동, 외부 환경 프로그램 참여, 탈핵순례 참석, 에코포럼 등의 활동을 펼쳤다.

교구벗은 환경사목위 평신도 위원과 각 단체의 대표들이 홀수 달에 모여, 환경 관련 사목위원 교육, 생태영성학교, 본당 특강, 매월 우리의 지구를 위한 미사봉헌 등을 통해 각 단체의 활동을 지원해 왔다.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는 강론에 앞서 창립 2주년을 맞는 하늘땅물벗을 외부에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SNS나 밴드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생태적 정신을 전파하는 것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그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기념일을 맞아 성녀의 삶을 소개하며 데레사 성녀의 모범이 하늘땅물벗 회원들에게도 좋은 자극과 격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소화 데레사 성녀(1873-97)는 9년 동안 이름 없는 수도자로 살면서 수도원에서 아주 평범한 생활을 했다. 체질이 약해 병에 걸려 고통받을 때가 많았지만 모든 영혼을 구하려는 열정으로 죄인의 회개와 선교사제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일상의 어떤 천한 일이든 즐기고 자기의 본분을 다하며 그 수고를 하느님께 바쳤고, 비오 11세 교황은 성녀가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성인이라고 칭송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지구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사소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하는 것은 가치 있지만 분명 우리 각자의 희생과 극기, 절제가 요구된다”면서, “그런 모습이 바로 성녀 데레사가 일상의 고통을 주님께 봉헌한 것과 아주 많이 닮았고, 성녀의 주님을 향한 사랑이 컸기에 평범한 일상도 봉헌할 수 있었다”며 우리에게도 그런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성녀의 삶도 그랬듯이 하늘땅물벗의 존재나 활동이 요란하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확신과 열정을 가지고 전개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격려했다.

1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하늘땅물벗' 창립 2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됐다. ⓒ김수나 기자

2016년부터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이날 2기 회장으로 선출된 홍태희 회장은 각 본당, 단체, 학교 등에서 벗(단체)를 만들면서 조직을 확대해 평신도 사도직 운동의 저변을 늘려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활동의 중심을 교육에 두고 생태영성학교, 생태순례, 생태피정 등을 진행하고 연구반 활동을 강화해 정기 세미나와 자료 출간, 서울 지역 외 교구들, 녹색연합 및 그린피스 등의 단체들과도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창조보전과 관련해서 여성성의 가치가 크고, 미래 세대를 위해 청년을 위한 활동에도 초점을 두고 그들의 참여를 끌어 나가는 것이 현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물교육을 공부하는 대학생 이성일 군(프란치스코)은 평소 관심 있던 생태, 환경에 대해 검색하다 우연히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를 알게 되어 이번 미사에 참례했다.

그는 “하늘땅물벗의 활동을 이해하고, 이러한 사도직 단체가 우리 나라에만 있다는 주교님의 말씀에 자부심을 느꼈고, 환경보전 속에 주님을 향한 사랑이 녹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1991년 생태문제에 관심 있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모여 연구 모임, 월례 강좌, 미사, 환경학교 등 환경 문제를 위해 활동하는 것에서 시작됐지만 활동성과를 담아내고 지속하기에는 어려웠다.

그러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하면서 교회의 생태운동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2016년 당시 환경사목위원장었던 이재돈 신부(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총무)가 그간 교회 내에서 개인적으로 이뤄 왔던 환경운동의 연결고리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환경사목위의 지원으로 같은 해 10월 4일 하늘땅물벗이 창립됐다.

미사 봉헌 뒤 참가자들은 '하늘땅물벗 선서문'을 다 함께 읽었다.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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