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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대화해야 성직자주의 극복된다독신제, 세속화, 교회의 여성화의 관계

(인터뷰 – 루체타 스카라피아)

역사학자인 루체타 스카라피아는 교황청이 내는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의 논설위원이다. 그는 사제독신제가 등장하면서 시작된 성직자주의(성직자중심주의)가 이제 세속화에 의해 도전을 받고 있으며, (종교에 지배되던 사회의) 세속화가 이뤄지면서 사제들이 사회적 권위를 누리던 시절도 끝났다고 믿는다.

 

2016년 10월, 역사학자 루체타 스카라피아. (사진 출처 = LA CROIX)

(<라크루아>) :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주의’(clericalism)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루체타 스카라피아) : 성직자주의는 성직자들이 신자들에게 권력이나 권한을 갖고 있으며, 신자들이 성직자들에 관해 복종하는 상태를 이릅니다.

무엇보다도, 성직자주의에는 신자들이 성직자에게 순명하고 존경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포함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신제가 이런 면을 발전시키는 데 아주 중요한 구실을 했다.

사실, 여기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가정생활의 기쁨과 곤경 바깥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남성들에게 특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부하고 기도하는 일을 하라고 자신들을 축성(봉헌, consecrate)하기 위해, 자신들을 하느님에게 떼어 놓는 일상 문제 같은 것과 거리를 둔다.

 

(문) 독신제는 어떻게 해서 성직자들을 독특한 종류의 남성들로 만들었는가?

사제독신제가 이르면 7세기부터 시작됐는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당시에는 주교들이 모인 여러 회의에서는 독신을 사제들에게 강요하면 평생 독신을 감당할 수 있는 남자는 거의 없을 것이므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성애(sexuality)에 대한 공포에 바탕을 둔 여러 이유들도 있고, 또한 경제적 이유들도 있어서 독신제를 의무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가족을 둔 사제들은 교회재산을 자기 자녀들에게 넘겨주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리고 사제 (개인의) 재산과 교회 재산을 구분하기는 어려워지고, 교회 물자를 탕진할 위험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교회의 (사제 가정으로부터의) 독립을 보전하기 위해, 그레고리오 교황의 개혁으로 독신제를 성직자들에게 의무로 했다. 하지만 이 조치는 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고,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제가 가족을 뒀다.

그런 일이 보고되면, (그 사제를 책임진 교구의) 주교들은, 이 당시 주교들 상당수는 자기 교구를 돌아보는 일이 드물었는데, 때때로는 돈을 받고 눈을 감아 주는 것으로 끝내곤 했다.

독일에서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루터가 맨 처음에 이런 류의 부패에 강력히 항의했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이 원칙을 의무로 하는 데 “절대 불관용”을 제대로 실시한 것은 (루터의 종교개혁 뒤 가톨릭의 자체 개혁인) 트리엔트공의회부터로, 이로부터 주교들은 자기 교구를 더 자주 순찰하게끔 됐다.

그 이후로, 하지만, 성직자 지위는 (그 본성이 아니라) 다른 (혼인한) 신자들과의 차이가 무엇이냐로 규정되게 되었다.

이것이 가톨릭 사회가 성직주의화되는 문을 연 열쇠였다. 마치 독신을 지키는 대가로 성직자가 평신도들에게 권위를 얻은 것 같았다.

 

(문) 무엇 때문에 이 모델은 내파하게 됐는가?

사회의 세속화가 성직자계급의 사회적 권위를 흔들었다. 교회가 (사회 중심에서 밀려나) 주변화되면서, 성직자들은 (그럼에도 계속해서) 교회에 가는 사람들에게만 권위를 휘두르게 되었는데, 19세기에 이런 이들은 주로 여자들이었다. (편집자 주- 프랑스대혁명 뒤로 19세기 유럽에서 가톨릭교회가 국가권력의 일부로 갖던 특권들과 사회적 권위를 잃으면서 많은 사람이 교회에서 떠났는데, 주로 남자들이었다.)

이렇듯 세속화는 교회의 여성화(feminization)를 동반했다. 사실, (남성보다는) 이러한 (성직주의적) 권위를 여성에게 강요하기가 더 쉬웠다. 여성들은 덜 교육받았고, 이미 각자의 가정에서 남성의 권위 아래 사는 데 더욱 익숙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우리는 사제들을(그들의 성직자주의 관점을) 돕거나 사제에 관하여 (자신들이) 열등한 지위를 받아들이는 여성들을 본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은 더 이상 이런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대개는 나이든 여성들이 그런다.

마르셀 고세는 가부장제가 쇠락하면서 교회도 쇠락할 것으로 보는데, 그의 관점에서는 교회는 가부장제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학대 사건들에서 성직자계급의 약점이 잘 드러납니다. (성직주의적) 권위를 행사하고 착취할 수 있는 대상으로는 취약한 사람들뿐인데, 우선 여성과 아이들이 포함된다.

 

(문) 교회는 성직자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렇다. 하지만 모든 문제들이 평신도들, 특히 여성들과 더불어 토론될 때에만 그럴 수 있다. 성학대 문제도 포함해서.

교회는 지금까지 신학적 차원을 제외하고는 성혁명의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기를 원한 적이 없다. 역사적, 또는 존재적 차원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주창한) 몸의 신학(theology of the body)이 인간 현실, 특히 여성의 성애를 무시하는 면이 너무 많다는 것이 유감이다.

 

기사 원문: https://international.la-croix.com/news/women-will-enable-the-church-to-overcome-clericalism/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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