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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핵발전소를 폐쇄하라[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전남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의 모습. 왼쪽부터 한빛 핵발전소 1호기다. 핵발전소 안전의 핵심 시설인 격납건물의 구멍은 한빛 핵발전소 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핵발전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장영식

전남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 3, 4호기는 애초부터 부실 공사였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한빛 핵발전소 3, 4호기는 건설 당시부터 내부제보자를 통해 부실 공사였다는 사실을 확보하고 지역주민들이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나 이 문제 제기는 철저히 무시당한 끝에 숱한 사고를 겪으며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http://nonukesnews.kr/1181 참조)

최근 조사에서도 한빛 핵발전소 4호기의 격납건물에 구멍이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조사는 한수원과 국무조정실, 산업통상자원부, 영광군 의회, 지역주민, 핵발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 관 합동조사단이 실시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8&aid=0002423435)

격납건물은 핵발전소 사고시 방사능 유출을 막는 최후 방벽 역할을 하는 핵심 시설이다. 그러나 핵발전소 격납건물 전반에 치명적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은폐되고 조작된 끝에 핵발전소를 가동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http://kfem.or.kr/?p=194062)

핵발전소의 심각한 안전 문제를 보고 받은 광주시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최근 한빛 원전 4호기의 돔 형태 격납 건물 내부에 철판 부식과 콘크리트 공극이 다수 발견돼 충격과 우려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원전 측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을 조속히 실시하고 시공 잘못과 관리 감독이 드러날 경우 엄중한 책임자 처벌은 물론 4호기와 같은 공법으로 건설된 5, 6호기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확실한 안전 조치 후 재가동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http://www.kjpbc.com/xboard/nboard.php?mode=view&number=147369&tbnum=1)

핵발전소 격납건물에 구멍이 뚫린 문제는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1980년대 건설되었던 고리 핵발전소 3, 4호기에서도 문제가 제기되었고, 신고리 핵발전소 3, 4호기에서도 제기됐던 문제다. 특히 신고리 핵발전소 3호기는 밀양 765kV 송전탑 문제로 야기됐던 전문가협의체에서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케이블사용 등으로 엉터리 불량 부품 사용의 총체적 부실시공이 도마에 올랐던 핵발전소다. 그럼에도 한수원은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핵발전소 가동을 강행했었다.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305282220335&code=940202)

지난 폭염의 과정에서 핵산업계는 보수 정당과 보수 언론을 총동원하여 폭염의 원인을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핵발전소의 안전을 위한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위해 핵발전소의 가동 중단을 마치 ‘탈원전’ 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 애초 건설 때부터 부실공사였던 핵발전소 문제를 올곧게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회피하고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한수원과 국회는 지금이라도 광주광역시의회가 제기한 핵발전소의 안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책임자 처벌과 동시에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고물 핵발전소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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