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정평위, 쌍용차 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미사

서울 대한문, 쌍용차 대량해고로 희생된 이들의 분향소 앞에서 쌍용차 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섯 번째 미사가 봉헌됐다.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노동사목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 미사에는 각 교구와 수도회 사제, 수도자, 신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론을 맡은 장동훈 신부(인천교구 중1동본당)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복음서 속 한 청년의 물음에, “충만해 부족함 없는 상태인 ‘완전’에 예수는 ‘다 내려놓으라’는 새로운 정의의 ‘완전’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마태오 19,16)

장 신부는 예수가 말하는 ‘완전’은 얻고, 취하고, 지키고, 안으로 모아들이고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주고 포기하고 밖으로 향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부족함 없는 완전한 존재인 하느님이 이 허망한 인간의 고통 속으로 달려온 것과 같다”고 말했다.

장동훈 신부는 이날 강론을 통해, "견디되 무너지지 말자"고 당부했다. ⓒ정현진 기자

그는 우리는 이러한 ‘완전한 사람’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미사의 자리에 있고, “그것은 복직이나 고통의 끝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신부는 “우리의 기도가 무엇인지, 쪼개어 나뉘고 먹혀 없어지는 성체가 무엇인지, 스승의 길을 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참된 완전함이 무엇인지, 고통을 넘어 도달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함께 모인 이 자리에서 배우고 깨닫는다”며, “꺾이지 말고 나아가자. 견디되 무너지지 말자. 힘이 없지만 옆에 있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8월 14일은 쌍용차 김주중 조합원의 49재였으며, 20일, 대한문 시민분향소가 차려진 지 49일째를 맞았다. 또 재결성된 범국민대책위는 8월 18일 “쌍용차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범국민대회를 3년 만에 다시 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쌍용차 사측과 노조, 정부는 어떤 공식적인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음 ‘쌍용차 해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쌍용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미사’는 8월 29일 수요일,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주관으로 봉헌된다. 

8월 20일 인천교구 정평위, 노사위 주관으로 쌍용차 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여섯 번째 미사가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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