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난민들의 재정착을 위해 힘을 모아 주세요!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8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8월에는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난민의 자국 내 재정착을 위한 나눔과 인도주의 실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난민을 향한 시선과 인도주의”
제주도 예멘인 난민 수용문제는 지난 몇 달간 우리나라에서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난민과 난민 신청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여러 시각을 바라볼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난민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듯하여도,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신이 살던 곳을 어쩔 수 없이 떠나 이 먼 나라에 정착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가깝게 미얀마나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 티베트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대부분 종교나 정치적 이유로 난민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물론 이 나라 출신 사람들이 모두 난민이라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런 오해에서부터 난민과 이주민을 잘못 이해하고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 시작됩니다.

전 세계 본인의 의사에 반해 터전을 떠나 다른 곳으로 또는 다른 나라로 피난을 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6850만 명에 달합니다(2018년 6월 19일 UNHCR 발표). 대부분은 자국 내 분쟁에서 비롯된 핍박과 생존의 위협으로 자국 내 실향민(IDP)으로 남아 떠돌아다니거나(58퍼센트) 자신의 나라 밖으로 내몰려 난민이 되는 경우입니다(37퍼센트). 그리고 전 세계 많은 구호단체와 국제기구는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이들 난민과 실향민의 생존을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습니다.

마하마(Mahama) 난민 캠프, 르완다 (이미지 출처 = UNHCR)


“잊혀지는 부룬디 난민들”
난민과 실향민의 고통의 삶을 살아야했던, 아니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아프리카 부룬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과 3년 전인 2015년 정국이 불안해지자 인접국가인 탄자니아와 르완다, 콩고, 우간다로 피신해야 했던 부룬디 난민의 숫자는 현재 39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과거에도 종족분쟁으로 폭력과 학살을 수차례 겪었기에 그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적어도 난민의 문제에 있어서는 부룬디 사람들이 점차 잊혀지는 듯 합니다. 당장 늘어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에는 난민캠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식수와 질병과 교육, 그리고 자원부족 문제가 심각하여 부룬디 난민과 이들을 유치하는 나라들 모두가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구호의 손길은 예전만큼 크지 않습니다. 사실 이렇게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긴 하지만, 난민캠프를 지원하는 것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닐 것입니다. 난민캠프에서의 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도 필요하지만 이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나라, 자신의 고향으로 안전하게 되돌아가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보다 넓은 시각에서의 도움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 난민과 실향민 중 매년 500만 명가량은 다시 자신의 삶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배경에는 자국 내 내전의 종식이나 인종차별 해소, 종교적, 정치적 탄압 중단과 같은 직접적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다시 고향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돌아가지만, 재정착을 위한 여건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피난민들은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사투를 시작해야 합니다.

인근 국가에서 난민으로 살다 되돌아온 사람들을 위해 조성한 카루라마 재정착촌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
이제 피난민의 처지에서 돌아와 다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또한 인도적 지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룬디 카루라마 마을의 경우만 하더라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분쟁으로 남은 폐허뿐이었고,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절망”이라는 단어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마을을 떠나 나라에서 새롭게 만들어 준 재정착촌에 사람들은 살기 시작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는가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히 먹고 살아갈 방법들을 배우고 마을 사람들이 협심해 일궈나가면서, 조금씩 미래에 대한 희망이 표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실 물을 개발했고, 다음으로 염소를 키우고 봉제기술을 새롭게 배우며 희망을 키워나갔고, 이제는 농사지을 땅을 함께 경작하며 결실의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곁에는 비록 과거에는 같은 신세였지만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의지 아래 현지 인도주의 실천가들의 헌신적인 손길이 있었습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피난민들에게 생계와 관련된 지도와 교육을 하며 자립할 수 있는 도움을 주고, 때로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협동심을 이끌어 냈던 현장 활동가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피난민들의 고된 삶 속에 희망의 빛은 결코 찾을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 반대편 우리나라에서의 많은 분들의 지원과 참여가 이런 노력에 용기와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카루라마 염소농장 지도를 하고 있는 부룬디 현지 구호단체 활동가 모습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마을주민과 함께 건축공사에 참여하며 관계를 맺어 나가는 현지 구호단체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수확의 기쁨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눕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인도주의의 실천, 누구에게나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8월 19일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입니다. 다소 생소하지만 이날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정신을 기념하고자 2008년 UN이 제정한 날 입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내전, 분쟁, 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수많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에게 용기와 감사를 주는 날이지만, 동시에 인도주의 정신을 생각하고 일상에서도 실천할 것을 우리들에게 촉구하기 위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난민과 소외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여러분도 함께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또 도움을 주며 참여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이 바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인도주의의 실천입니다.

부룬디의 희망은 진행형이지만, 여전히 곳곳에는 상처와 절망이 남아 있습니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피난민들의 정착을 위해서는 아직도 여러 부분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들 부룬디 난민들을 위해 한국희망재단과 함께 인도주의 지원 활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재정착 난민들의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는 현지 인도적 지원 구호단체 IPSDI Burundi (한국희망재단 현지 파트너 단체)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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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문의: 02-365-4673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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