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한반도 (이미지 출처 = Wikimedia Commons)



뜨거운  8월 기도

- 닐숨 박춘식

​주님을 찬미하던 무더위는 입을 다물고

​주님의 큰 힘을 보여주던 바람은 쓰러집니다

​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 땅에서

​국민을 모범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자들은

​작은 희망이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억하소서, 주님,  먼 옛날부터 베풀어 오신

​당신의 자비와 당신의 자애(시편 25,6)를 기억하소서

​광복의 함성을 주신 하늘 어머니께

​해방으로 이끌어 주신 백두대간의 어머니께

​신음하고 있는 한반도의 어머니께 도움을 청합니다

​허리의 핏줄이 꽉 막힌 저희를 외면하지 마소서 -

​뜨거운 8월 15일 기도로 애원합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8월 13일, 월요일)

​어느 해보다 금년 8월 15일은, 가장 뜨거운 기도로써 성모님에게 매달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도움은 하느님에게 있고, 하늘 어머니의 손길을 통하여 더 큰 축복이 내려오는 신비를 생각하면서, 뜨거운 기도를 바치고 또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 밀려옵니다. 천주교 신자의 가장 큰 행복은 하늘 어머니께서 항상 저희를 보호하고 계신다는 믿음이 굳건하다는 사실,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래전에 들은 말인데, 만약 개신교가 성모 마리아님을 천주교신자처럼 신앙생활의 어머니로 섬긴다면, 절대로 여러 교파가 갈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어느 어머니이든 자녀들이 뿔뿔이 갈라지고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대구 달성피부과 김인주 레지나 원장은, 잘 아는 개신교 아주머니에게 묵주기도를 가르쳐 주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몰래 묵주기도를 그렇게 즐겨 바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저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한참 놀라 신비롭다 신비롭다 중얼거린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성모님승천대축일에는 묵주기도 20단을 종알 종알 바치고 싶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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