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신부] 7월 22일(연중 제16주일) 마르 6,30-34

지난 주일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셨던 사명을 제시했다. 이번 주일의 복음은 목자의 주제, 다른 이들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을 연구하고 있다.

“땅의 가난한 사람들”

과제의 한 단계를 완수한 다음, 제자들은 주님 주위에 모여 그들이 성취한 것에 대하여 평가해 본다.(마르 6,30) 예수님은 그들을 초대하여 엄격하고도 부드럽게 “잠시 쉬도록”(6,31) 한다. 너무나 많은 요구들 때문에, “그들은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6,31) 마르코는 항상 그런 상황에 주의가 깊다. 이럴 때 보여지는 주님의 단순함과 신중함은 우리에게 그분의 인간적인 측면을 일깨워 준다.

그러나 사목활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모두는, 복음을 증언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외딴 자리”(6,32)가 없음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사방에서 오고 있고, 심지어 제자들이 가려고 하는 자리에 먼저 가 있기도 한다.(6,33) 다시 한번 마르코는 예수님의 깊은 인간적 반응을 보여 준다: 군중이 다가오고 말씀 듣기를 갈망하는 모습을 보고 주님은 “그들에게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6,33) 그것은 약속된 휴식, 취할 만한 권리가 있는 휴식의 끝이다. “목자 없는 양떼”인 사람들에게 마음이 움직여, 주님은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기 시작한다.”(6,34)

목자 없는 이 양떼들은 그 당시 팔레스타인의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을 성경은 “땅의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그들을 무지하고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간주했다. 그들은 죄인들이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권력가들과 지도자들은 흔히 말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먼저 돌보신다. 그분은 특히 사회가 가장 밑바닥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오셨다. 당연히 가져야 할 휴식을 깨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인다.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이 없지만, 예수님께서 그들을 선호한다.

군중들 (이미지 출처 = Pixabay)

악한 목자들

예레미야서는 양떼를 모으는 대신 흩뜨러 버리는 목자들, 그들이 돌보아야 할 사람들의 필요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이들을 하느님이 거부한다고 알려 준다. 그들은 목자로서의 책임이 있으나 그들의 사명을 수행하지 않는 사람들이다.(예레 23,2) 그들이 파견되어 돌봐야 할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고 특권과 명예를 이용하여 주님이 그들에게 맡긴 책임들을 장식처럼 치장할 뿐이다. 그들은 “악한 행실”(23,2)만 일삼고, 그들의 모략들, 그들이 있는 자리에 무슨 이유로 있는지를 잊고 “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기 위하여 휴식을 줄이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하느님의 응답은 매우 신랄하다. 하느님께서 친히 과제를 짊어지고 흩어진 양떼를 모은다.(23,3) 그분은 백성들을 돌볼 새 목자들을 뽑아 세울 것이다.(23,4) 이 새로운 목자들의 모형은 하느님께로부터 파견된 사람들로,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23,5) 것이다. 성경에서 정의와 의로움은 하느님의 뜻을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파견된 존재는 “주님, 우리의 의로움”(23,6)이라고 불릴 것이다.

그분은 “그분 안에서 둘 대신에 하나의 새로운 인간을 만드시고 평화를 이룩하실 것”(에페 2,15)이다. 그리스도인들로서, 우리는 이 과제를 수행하도록, 가난한 이들에게 연민을 가지도록, (다시 말하자면 그들과 “함께 느끼도록”)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배반하지 않도록, 정의에 근거하여 평화를 세우도록 그리하여 다른 이들이 “하나의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로 나아가기 위하여”(2,18) 자신을 열도록 초대를 받고 있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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