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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선포와 가난[구티에레스 신부] 7월 15일(연중 제15주일) 마르 6,7-13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매일이라는 기반 위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즉 현재의 전례력같이, 일상 안에서 사는 삶이다.

돈이 아니라 사람들을 신뢰하기

몇 장 전에, 마르코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뽑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마르 3,14) 했다고 말해 준다. 이제 그러한 계획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수님은 고향 땅에서 환영받지 못하지만,(6,1) 그래서 이웃 마을들에서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분은 제자들이 기쁜 소식을 선언하도록 파견함으로써 그분의 사명을 완수하려고 한다. “둘씩 짝지어”(6,7) 가는 것은 중요한 메시지를 가져가는 유대 백성들의 전통 관습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침을 준다. 복음의 운반꾼들에게 하느님의 정신은 계속 기본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사명은 단순함과 가난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제자들은 신발을 신고 지팡이를 들어야 하며,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6,8) 두 벌의 속옷을 갖는 것도 부의 표시다. 이처럼 하느님나라의 사자들은 가볍게 다녀야 하며 기본적인 것만 지녀야 한다. 이에 관한 마태오 복음(10,9-15)과 루카 복음(9,1-6)은 이러한 목록들에 몇 가지 덧붙이거나 빼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물품이나 문자가 아니라, 가르침의 의미다. 그 의미는 어떤 것도 하느님나라 선포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나 사회적 지위가 주는 권력과 안전으로부터 하느님나라가 제시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복음 자체가 지닌 힘으로 복음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예수님의 추종자들은 어떤 사회적 특권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복음을 전해 주는 사람들(마르 6,10)의 환영에 의존할 것이다.

제자의 걸음 (이미지 출처 = Pixabay)

“전문가들”이 되지 않으며

선포자들의 가난은 복음 그 자체가 요구하는 조건이다.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의 삶에 어떤 어려움이 있다면, 이러한 복음 자체의 요구 때문이다. 우리는 예방조치와 안전방법들을 마련하려고 하며, 정착하고 특권들을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안전장치, 특권들은 복음화 하는 과제를 수행할 때에 따라온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은 영원한 것이고, 이 부르심은 우리를 사명의 원천과 의미로 데려다 준다. 예언자들은 이 세상의 권력이 백성들을 잘못 대할 때 그들과 맞서야 한다. 그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야 할 것이다.(마르 6,11) 아모스는 자신이 메시지의 운반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다. 추방의 위협 앞에서 그는 단순하게 대답한다: “나는 전문적인 예언자가 아니다.(“나는 본시 예언자가 아니다. 예언자의 아들도 아니다”, 아모 7,14) 나는 단지 이 백성들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주님으로부터 책임을 받았다.(주님께서 나에게 “가라, 예언하라”고 했다, 아모 7,15) 아모스는 권력가들이 기뻐하든 말든 그의 사명을 다한다. 사명을 수행하는 동안 그는 오직 하느님만을 믿고, 돈을 믿지 않는다.

우리가 받는 사명은 “천지 창조 이전에”(에페 1,4)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를 뽑으셨기 때문에 오는 사명이다.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헤아려야 할 책임인 동시에 은총이다. 오로지 하느님께 대한 깊은 자각으로, 모든 사회적 혹은 경제적 특권을 거부하고, 참다운 가난을 개인 차원에서 실천하며, “비전문적”으로 우리의 복음화 사명을 실천할 때에 우리는 회심으로 이끄는 증언을 할 수 있을 것이다.(마르 6,12)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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