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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외국인 동네에 사는 나"당신은 미국인이잖아요"
(사진 출처 = international.la-croix.com)

영원의 도시에서 인종이 가장 다양한 곳

(로버트 미켄스)

약 2년 전 어느 날 아침, 나는 집에서 기사 하나를 편집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그건 별로 좋은 조짐이 아니었는데, 로마에 사는 사람들은 남을 방문할 때면 먼저 아파트 입구에 있는 인터폰을 누르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었다. 이미 아파트 안에 들어와서 누군가의 집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무언가를 파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만히 문구멍으로 내다봤더니 나보다 두 층 아래에 사는 이탈리아인이었다. 그는 내 또래의 기혼자로 초등학생 아들이 둘 있다. 그는 또한 이 구역의 또 다른 층에 부동산 중개업소를 하고 있다.

문을 열어 주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건물에 사는 외국인들을 조사해 달라고 경찰에 민원을 내려는데 입주자 모두에게 서명을 받고 있어요.”

나는 웃음 비슷한 것을 터뜨렸는데, 그 말을 믿지 않는다는 뜻 비슷했다. 내가 그 외국인들 가운데 한 명이고, 이 사람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아, 나는 여기에 사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말한 거예요. 그 사람들은 세 채인가 네 채인가에 사는데 늘 새로 오는 사람도 있고 나가는 사람도 있잖아요. 우리는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들 가운데 실제 몇 명이나 여기에 사는지 몰라요.”

“왜 거기 주인들한테 물어보지 않지요?” “임대법 위반에 관해서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 주인들이잖아요.”

“그런데, 이탈리아 같은 데서는 그게 통하지 않아요.” 그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집주인이 누구인지 찾아야 하는데, 그래서 그 일이 시작되지요. 그리고, 그 주인이 나폴리에 살아서 우리는....”

“아, 그게 문제의 핵심이군요.” 나는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그 나폴리 사람은 아마도 이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을 것이고, 여기에서도 누군가가 그 사람들에게 불법으로 일자리를 주면서 뜯어먹고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나는 되도록 최대로 예의를 갖추려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미안해요. 당신네 민원 서류에 나는 서명할 수 없어요. 나도 외국인이어서요.”

“그래요, 하지만 달라요. 당신은 미국인이에요. 이 건물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이 다 서명해야 해요.

“고맙지만, 안 됩니다.” 나는 이번에는 좀 무뚝뚝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이 짧은 경험으로 나는 진짜 화가 났다. 그래, 문제가 된 방글라데시인들은 진짜로 수가 많았고 나를 비롯한 여럿이 그 사람들에게 부엌에서 복도와 정원으로 풍겨 나는 매운 냄새를 좀 어떻게 해 보라고 한 적도 두어 번이 넘었다. 그 냄새는 밤낮 없이 하루 종일 나오는 것 같다.

그러다가 나는 그 사람들은 늘 한 아파트에서 10명 넘게 많으면 15명까지도 함께 산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세 조로 나뉘어서 각 조는 하루에 8시간씩 아파트를 쓸 수 있는 것이다. 나머지 시간에는 다른 조가 쓸 수 있고.

이러한 거주 방식은 이 동네에서는 흔하지 않다. 이 동네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피아차(광장), 또는 간단히 비토리오 광장이라고 하는 곳인데, 같은 이름의 널찍한 광장이 있어서다. 에스퀼리네 언덕에 있다.

실은, 이 광장은 로마에서 가장 넓은 광장으로,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보다도 더 넓다.

비토리오 광장은 로마 시의 중심 철도역인 테르미니 역에서 몇 블록 떨어져 있고, 에스퀼리네 언덕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성모 대성전 쪽이 더 가깝다.

이 지역은 한때는 로마에서 가장 선망받는 잘사는 동네였기 때문에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에 제국 스타일과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멋진 건물들이 많다.

그간 기념할 만한 여러 건물들을 정비하려는 노력들이 산발적으로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퇴락한 모습들이다.

고대 로마 시절의 세르비우스 성벽(기원전 4세기) 안에 있지만, 성모대성전를 비롯한 두어 교회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면 관광객들은 거의 이곳을 찾지 않는다.

그리고 이탈리아인 주민의 수는 계속 줄어 왔고 원래 이곳에 살던 이들은 꾸준히 다른 곳으로 이사해 나가거나 죽어서 수가 줄었다.

이제 이곳은 로마에서 외국인 이주민이 가장 많고 또 구성도 다양한 곳이다. 중국인, 방글라데시인, 파키스탄인, 인도인이 대부분이고,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들이 근래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한 로마의 가난하고 범죄가 더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는 많은 필리핀, 루마니아, 알바니아, 북아프리카 출신들이 사는데, 월세가 더 싸고 경찰은 별로 보이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곳 파차 비토리오에 외국인이 제일 많아서 로마에 사는 이주민들의 중심지다.

내가 이 지역에 들어온 것은 13년도 넘었지만, 무슨 큰 기대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필요 때문이었다. 살림을 할 새 장소가 필요했다. 로마 중심지에 포함되거나 가까운 곳은 싸지 않았지만, 이곳은 내 예산으로 가능했다.

처음 몇 달은 즐겁지 않았다. 내가 로마로 다시 돌아왔던 1986년 이래로, 로마 전체로 보면 이주민이 꾸준히 늘고 있었음에도, 내가 새로 살기 시작한 이곳에서 보이는 이주민의 규모와 그 집중도는 아주 충격적이었다.

내가 과연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던 적이 여러 번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나는 익숙해졌다. 그리고 새 친구들을 사귀었다.

내 단골 이발사는 인도 출신이다. 내 아래에는 중국인 가족이 사는데 어린애가 둘 있다. 건너편에는 작은 아이 둘을 둔 멋진 방글라데시 부부가 산다.

나는 식품을 역 근처에 지금은 옛 우유공장 안에 들어간 오래된 전통시장에서 사는데 대부분 가게는 폴란드인이나 아시아인, 남미인, 아프리카인 등이다.

그리고 내가 보통 이용하는 방글라데시인 수선 집과 중국인 세탁소는 곧바로 처리해 주지 못하면 적어도 하루 안에는 다 해 준다.

그 밖에도 이런 이야기가 끝없이 많지만,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피아차 비토리오 지역에는 아직은 이탈리아인이 하는 사업체들이 좀 있지만 –그들이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이 사람들은 이주민들에 비해 한없이 느리고 늘 더 비싸다.

이탈리아인들은 또한 문 여는 시간이 더 제한돼 있고 대개 한 주에 하루나 이틀은 문을 닫는다. 외국인 가게들은 그렇지 않다.

여러 다른 나라에서처럼, 여기에서도 많은 본토 출신 시민들은 이주민들이 자기네 일자리를 모두 뺏어간다고 불만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서 이들 이주민들이 하는 일은 이탈리아인들이 하지 않으려 하거나 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리고 그런 일자리들은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잘하는 일들이 아니기도 하다.

만약 이탈리아에서 (합법이든 또는 불법이든) 일을 하며 사는 외국인들이 딱 3일만 일을 멈춘다고 하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해야 할 판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많은 노인들의 생명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다.

양로원 같은 시설이 별로 없고, 외국인들이 제공하는 가장 큰 서비스업 가운데 하나가 노인들을 위한 24시간 돌봄과 동반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일은 이탈리아인들은 할 수 없거나 하지 않으려는 종류다.

로마를 비롯한 많은 여러 곳의 거의 모든 식당은 이주민들이 일을 그만두면 문을 닫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누가 그릇을 닦고 청소를 할 것인가? 그리고 누가 음식을 만들고?

사람들이 인정하려 하는 것보다 많은 수의 식당에서 이주민들이 조리실을 채우는데, 때로는 – 늘 그렇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인 한 명의 감독 아래에서 그런다. 이런 식당 목록에는 이 영원한 도시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이탈리아적”인 식당들도 일부 포함된다.

그리고 모든 이주민들이 며칠만 일하기를 거부한다면, 현재 로마를 휩싸고 있는 쓰레기 대란은 몇 배나 더 나빠질 것이다. 이런 일을 거부하는 이탈리아인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반면, 외국인들은 청소부가 되려고 열심히 달려든다.

이주민이 전혀 없으면 병원들도 위기에 처할 것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간호사와 잡부로 일할 뿐 아니라, 의사들에도 많다.

나는 지난 13년을 이곳 피아차 비토리오에서 지내면서, 이탈리아인 대부분은 이주민을 관용할 뿐 아니라 실제로는 환영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게 됐다.(또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이 외국인들이 이탈리아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긴요한지를, 위에 든 몇 가지 사례에 드러나는 것처럼-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선 이탈리아 정부가 몇 주 전에 일을 시작한 뒤로, 나는 이제 더 이상 이탈리아인들이 이주민들 향해 관용적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서) 인구의 상당 비율이 새 정부의 내무장관이자 사실상의 정부 수장인 마테오 살비니의 외국인혐오적, 반 이주민적, 그리고 극우적인 수사를 승인했다. 살비니는 (1991년에 부유한 북부지방의 분리독립을 내걸고 만들어진 북부동맹이 이름을 바꾼) 동맹당의 당수로, 이주민과 난민들을 대량 송환하겠다고 공약해 왔다.

사람들이 대량으로 이주하고 있고 이 현상에 어떻게 잘 그리고 질서 있게 대처할지를 놓고 전 세계가 당황하고 있는 시점에, 이는 로마의 외국인 거주자와 이주민에게 좋은 일이 아니고 좋은 조짐도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지켜보면서, 이 과제를 맡을 수 있고 이 모든 혼란을 정리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와 시민 지도자들이 적어도 조금이라도 나타나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내가 2005년 초에 피아차 비토리오에서 내 아파트를 처음 세 들기 시작할 때, 당시 늘어나는 이주민 인구를 보면서 위협이라고 생각하던 이들과 내 태도는 비슷했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주민이 늘어나면 이 지역, 로마 시, 그리고 이탈리아 전역의 성격이 바뀔 –나쁜 쪽으로- 것이라고 두려워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지난 5년 정도 사이에 나는 내 동료 이주민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됐고, 이들이 이곳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토록 많은 어렵고 필수적인 희생들을 기꺼이 하고 있음을 보고 감탄해 마지않게 되었다.

나는 또한 이곳에서 외국인으로서 삶을 꾸려 나가기가, 그저 내가 유럽인처럼 보인다는 것 때문에, 나로서는 그들만큼은 힘들지 않다는 사실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심지어 감사해야 한다.

한편, 나는 내가 언젠가는 “피아차 비토리오의 마지막 이탈리아인: 나, 미국인”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쓸 계획이라고 내 주변 외국 태생 주민들과 농담을 하곤 한다.

기사 원문: https://international.la-croix.com/news/the-eternal-city-s-most-ethnically-diverse-neighborhood/7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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