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뿔뿌리 민주주의라고 일컫는 지방선거의 꽃은 지역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기초의원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장영식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말하는 2018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출구조사에서부터 대구 경북지역을 제외하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그야말로 파란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기초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 기초의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출구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광역시장부터 개표를 시작함으로서 기초의원들의 당락 여부는 다음 날 새벽이 되어야 결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캠프에서는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에 당락이 결정되자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기초의원들의 당락은 알 수가 없는 ‘깜깜이’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지역구 주민들은 자기 지역구 기초의원의 당선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밤을 꼬박 새워야 했습니다.

앞으로 지방선거 개표 과정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광역단체장은 이미 출구조사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개표는 구의원과 시의원, 기초단체장 순서로 시작함이 마땅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역 주민들은 자기 지역구의 기초의원이 당선되었는지를 아무리 늦어도 밤 10시 전에는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올곧게 뿌리내리기 위해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역구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기초의원들이 개표의 초점이 되어야 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올곧은 자리매김을 위해서라도 기초의원이 초점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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