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순례길과 함께 걷는 독자 걷기모임 '빛 따라 길 따라’

<7월 양수리환경생태공원-두물머리-배다리-세미원>

7월 '빛 따라길 따라' 독자걷기 모임 일정은 소통과 화합을 위해 두물머리와 세미원, 이 두 곳을 연결해 주는 배다리를 갈 예정입니다.

두물머리(양수리)는 남한강, 북한강 두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만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남한강, 북한강 특성을 보면 남한강이 얕고 여유롭다면 북한강은 깊고 거칠다. 남한강이 여성스럽다면 북한강은 남성스럽다. 남한강이 백사장과 갈대가 어우러진 나른한 풍경이라면 북한강은 절벽과 높은 산으로 이루어진 긴장된 풍경입니다.

이렇게 상반된 모습의 남한강과 북한강은 양평 두물머리에서 한데 섞어 거대한 팔당호를 이루고 팔당대교를 지나서야 비로소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중용의 미덕을 갖춘 넉넉한 한강이 됩니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해 주는 배다리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 주나라 문왕 때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부터 다양한 사료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지금도 전국 곳곳에 '배다리'라는 지명이 전해지는 것을 미루어 볼때 선조들이 세운 교량 가운데 배다리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1789년 정조께서 한강에 설치한 배다리로서 설치 규모의 웅장함과 화려함, 교량의 설치기법 등에서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여기 세미원에 정조시대의 배다리를 재현하여 민족 고유의 문화 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정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자고 했던 정조의 효행과 설계에 참여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자 배다리를 설치한 곳을 걷습니다.

세미원이 만들어진 배경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강가로 철조망이 둘러져 있었고, 상류에서 떠내려 온 부유물들로 가득한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는 곳이었습니다. 불모지와도 같은 이곳에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작은 노력이 시작되었는데 먼저 쓰레기를 수거하고 그곳에다 수질정화능력이 뛰어난 연을 가져다 심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이곳을 묶고 있는 규제를 정비하고 경기도에서 약 1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6만 2000평에 수생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공원으로 아름다운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이 탄생했습니다.

세미원이란 이름은 '장자'에서 따온 말로 "관수세심 관화미심(觀水洗心 觀花美心): 물을 보면서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의미에서 나온 명칭입니다. 세미원 연꽃박물관은 연꽃이라는 단일한 테마 아래 연꽃 관련 생활용품, 고서, 음식 등의 유물이 전시된 세계 유일의 박물관이고 '연꽃은 더러운 진흙탕에 두어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의 향기는 멀어질수록 향기로워 송나라 유학자 주돈이는 연꽃을 꽃 중의 군자'라 칭하기까지 했습니다. 세미원 연꽃단지 출입구의 태극기 문양의 불이문(不二門)은 유마경의 '불이법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리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연꽃밭을 거닐다 보면 자그마한 아치형의 다리가 설치된 아담한 모네의 정원이 눈길을 끄는데 수련 그림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화가 모네(Claude Oscar Monet, 1840-1926)를 기려 만든 정원으로 스스로 연못을 만들어 잔잔한 수면 위에 피어오른 수련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던 그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운 영감을 도화지에 옮길 수 있는 예술가를 찾기 위해 만든 연못입니다.

수려한 한강 경관을 보면서 서로 소통하고, 산책코스 같은 걷기 쉬운 길입니다. 독자님들과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랍니다. 

●모임일시: 2018년 7월 7일(토) 오전 10시

●모임장소: 운길산역(중앙선) 2번 출구

※주의: 약 30분 배차간격, 상봉역 9시 20분 전철 10시 정각 도착

●진행순서: 운길산역~북한강철교~양수리환경생태공원~두물경~두물머리~세미원

●참가회비: 2만 원

●길라잡이: 씨알순례길 김영덕 대장(010-4268-1238)

●참가신청: 지금여기 사무실(02-333-6515)

●담    당: 이미희(010-9073-8621)

●신    청: 7월 6일(금) 오후 6시까지

●준   비: 간식과 물(우천시 우의나 우산)

6월 걷기모임 참가자들 사육신공원앞에서@사진제공 김영덕 님
두물머리나루터
양수리환경생태공원
두물머리나루터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