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차 문화나눔마당과 세계 난민의 날 행사

▲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
“장엄함, 비장미가 흐르는 운동 보다는 웃음, 즐거움, 젊음이 흐르는 무브테인먼트(Movetainment)를 하려고 합니다.”

6월18일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의 33차 문화나눔마당 “난민 그리고 NAN民”에서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은 난민운동에 임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주 경실련. 이른바 메이저 NGO에서 일했던 김 사무국장은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소수자를 위한 운동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난민운동단체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은 평탄치 않았다. 마침 ‘리먼브라너스 사태’가 진행중이었기에 주변의 반대가 특히 심했다. 메이저 운동도 어려운 시기인데 마이너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니 '뜻은 좋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은 올 3월 창립총회로 난민인권센터는 마침내 문을 연다.

난민은 누구인가

난민(難民, Refugee)지위는 “인종, 종교, 특정사회집단 소속, 정치적 의견 등의 이유로 신변의 위협을 느껴 외국으로 탈출하는 경우”에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반인권적인 범죄를 저지른 경우라면 난민이 될 수 없다.

김 사무국장은 “난민 심사기간은 2~3년 정도 걸리며 심지어 7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고 말한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한국에서 체류만 가능할 뿐이지 그외 혜택은 없다. 설사, 난민인정이 되었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의료보험 혜택도 없고 단지 직업을 가질 수 있을 뿐이다.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도 난민출신이다. 하지만 그들은 미국의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한국사회는 한번 난민이면 영원히 난민이어야 하는 구조다. 한국의 아이들이 영어 선행학습하고 있을 때, 난민의 자녀들은 한글을 배워야 한다. 게다가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이주노동자다. 이주노동자의 삶이 어떤지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나?”

2008년 말을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2,168명이 난민신청을 했으며, 그중 101명이 난민지위를 인정받았다. 이는 OECD 국가평균에 못미치는 수치이다.(OECD 30개국의 평균 : 1,000명당 2명) 난민숫자가 적다고 대우가 질적으로 나은 것도 아니다. 이런 점들은 난민인권센터가 존재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 6월20일 빗속에서 열린 2009 세계 난민의 날 캠페인 <난민 우리와 함께>

빗속에서 열린 2009 세계 난민의 날 캠페인

이틀 뒤인 6월20일. 이대앞 대현어린이공원.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와 난민인권센터는 '난민 우리와 함께'라는 주제로 ‘2009 세계난민의 날’ 행사를 열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빗줄기로 토요일 오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은 '희망의 도미노'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행사에 관심을 표명했다.

올해 국제엠네스티 회원으로 가입해서 처음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는 김소연 씨는 “난민문제를 알리는 것도 의미있지만 그분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것이 큰 보람이었다”고 했으며, 방글라데시 줌마 출신으로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로넬 씨는 난민에 대한 인식이 작년에 비해 더 확산된 것을 느낀다며 “난민도 한국사회에 함께 만들어 가는 구성원이므로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 자원봉사자 맨 오른쪽이 김소연 씨
 

난민지원센터의 역할

- 국제기준에 합당한 난민지원 시스템의 구축
- 난민의 척박한 삶을 위한 의료지원, 생계지원
- 난민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 등의 교육사업
- 국제교류연대와 한국내 관련단체와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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