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대의 새 종교정책 시행 중

2017년 허난성에 시진핑 주석이 그려 있는 담벼락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출처 = UCANEWS)

(잉푹창)

2014-16년부터 중국공산당은 중국에서 그리스도인 비율이 가장 높은 저장성에서 교회들의 십자가를 제거했다. 이곳 그리스도교의 중심지는 원저우인데,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달간, 중국 정부는 그리스도인이 숫자로는 가장 많은 곳인 허난성으로 관심을 돌렸다. 이곳은 “중국의 갈릴래아”로 알려져 있다.

허난성에 있는 가톨릭과 개신교 교회들에 여러 조치가 취해졌다고 하는데, 특히 미성년자가 교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이 종교 시설에 들어가거나 하느님을 믿도록 허락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있자 사람들은 이는 중앙정부의 종교정책을 반영하는 새 흐름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게 됐다.

나는 허난성의 통일전선부 홈페이지 등에 실린 종교정책 관련 보고서들을 특별히 연구해 봤는데, 허난성 종무 행정의 최신 상황을 파악하고 “허난 모델”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의 갈릴래아는 시진핑 주석의 새 종교질서 시대를 어떻게 살아 나갈 것인가?

허난은 중국에서 그리스도인(개신교인) 숫자가 가장 많은 성이다. 1922년에 발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18년에 중국 전역에 성체를 받은 이가 34만 4000명 있었는데, 그 가운데 허난성에 약 1만 2000명이 있었다. 이는 전체 신자의 3.6퍼센트로 10위인데, 해안 지방의 여러 성에 비해 한참 적었다.

그런데 허난성의 개신교는 1920년에서 1940년 사이에 눈에 띄게 성장했다. 중국공산당이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기 전에는 허난성이 중국 전체 그리스도인의 10퍼센트를 차지해서, 해안지역인 저장성 다음으로 두 번째였으며, 내륙 지방에서는 가장 빨리 늘어나고 있었다.

당시 허난성의 개신교인은 12만 명으로, 루터교(1만 5613명, 13퍼센트), 중국내륙선교회(1만 2722명, 10.6퍼센트), 중국 그리스도의 교회(1만 780명, 8.9퍼센트), 그리고 침례교(8491명, 7퍼센트) 등이 주를 이뤘다.

중국이 1978년부터 개방정책을 편 뒤에는, 중국사회과학원이 허난성의 그리스도교 발전에 초점을 둔 조사를 해서 공개한 적이 있는데, 문화혁명(1966-76) 전에 개신교인 수는 약 10만 명이었으나 1982년에는 52만 명이 넘었고, 1988년에는 83만 명이 넘었다.

공산당 중앙통일전선사업부의 리핑예는 허난성 개신교는 1980년대에는 연평균 5만 명씩 늘었고 1990년대에는 13만 명이 넘게 늘었다고 한다. 2004년에는, 애덕기금회의 통계에 따르면, 허난의 개신교인은 200만 명에 이르렀다. 중국 전체 개신교인의 23퍼센트나 되었다.

최근의 통계들에 관해 보자면, 베이징대 사회학과 교수인 루윈펑은 허난성의 개신교인 비율은 허난성 전체 인구의 5.6퍼센트라고 말하고 있다. 개신교 단체에 참여하는 인구의 비율은 1.9퍼센트로, 노동조합원(1.4퍼센트)보다 더 많다.

중국사회과학원 종교학연구소의 한 연구팀은 2012년에 허난성 카이펑과 난양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난양의 개신교인은 시 인구의 2.4퍼센트였고, 카이펑은 1.8퍼센트였다.

난양에서는 가정교회가 아주 빨리 발전하고 있다. 팡청현 청관진에는 (친정부적인) 삼자애국운동 교회들이 운영하는 교회는 단 하나에 신자는 50여 명뿐인데, 가정교회는 약 200군데에 신자는 거의 1만 명이다. 난양시 신예현에는 3자교회 쪽은 교회가 10개뿐인데 가정교회는 160곳이나 된다.

해외의 일부 사람들이 허난을 중국의 갈릴래아로, 원저우를 중국의 예루살렘으로 언급해 온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 두 곳은 중국에서 그리스도교가 성장하는 발전소라 할 것이다.

(잉푹창 교수는 홍콩중문대학의 신학원장이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galilee-of-china-faces-xi-jinpings-new-era/8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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