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판문점. (이미지 출처 = wikipedia.org)

판문점 기적

-닐숨 박춘식

 

판관이신 주님께서 오늘(판관 11,27)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라고(마태 7,8) 하시면서

점쟁이들에게 가지 마라(레위 19,31)고 일러 주십니다, 그리고

기도를 들어 주시는 당신께로 모든 사람이 모여 오니(시편 65,3)

적절한 때 민족을 매우 영광스럽게 하겠다(1마카 11,42)고 말씀하십니다

 

판문점 선언은 어김없이

판문점의 놀라운 기적입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4월 30일 월요일)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은, 틀림없이 전국 수녀들의 기도와 신자들의 기도가 기관총의 집중 사격같이 몰려들어 판문점에서 무언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을 하였으리라 여깁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것은, 상상 이상의 놀라운 결과는, 일만 명이 넘는 우리 조상 순교자들께서 하느님과 성모님에게 몰려가 횃불을 들고 어마어마하게 큰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빌고 고함쳤기 때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평양에서 순교하신 분들이 앞장서서 횃불을 높이 들고 마이크를 잡고, 뒤이어 수많은 순교자들이 평화통일 구호를 외치며 천국 여러 마을을 계속 돌아다니는데, 천사들이 시끄럽다고 소리 지르니, 하느님께서 놀라 급히 정리하시려고, 판문점에 사랑을 가득가득 내려주셨다고 상상을 합니다. 어떤 단어를 모아야만 마음에 드는 시가 될까, 머리를 자꾸 때렸지만 나오지 않아, 판문점 선언은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기적이므로, 하느님 말씀인 성경에서 시를 찾으려고 끙끙거렸습니다. 삼행시처럼, ‘판문점 기적’이라는 오행시를 꾸며 보았습니다. 평화를 위한 기도를 더 열성으로 바치면서 아울러 감사기도를 엄청 많이 바쳐야 한다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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