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리타스 등 투자철회 선언

국제 카리타스를 포함한 세계적인 가톨릭 기관들이 화석연료산업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기로 발표했다.

참여한 기관들에는 가톨릭 은행들, 가톨릭 주교들이 참여하는 한 국제조직, 그리고 여러 교구 등이 포함됐다.

국제 카리타스 의장인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은 “기후 위기 때문에 가난한 이들이 크게 고통 받고 있으며, 화석 연료는 이 불의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국제 카리타스는 화석연료 산업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회원 단체 및 교회와 연관된 조직들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국제 카리타스는 각 나라 가톨릭 교회의 사회복지 기관과 조직들의 모임인 카리타스의 국제적 협의체다. 한국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에 한국 카리타스가 있다.

이번 선언에 참여한 가톨릭 은행은 팍스 뱅크, 뱅크 임 비스툼 에센 eG 등으로, 모두 합하여 약 75억 유로(10조 원)의 자금을 관리한다.

또한 교구별로는 룩셈부르크 대교구, 이탈리아의 살레르노-캄파냐-아체르노 대교구 등이다.

국제 카리타스를 포함한 세계적인 가톨릭 기관들이 화석연료를 벗어나기로 발표했다. (사진 출처 = thetablet)

룩셈부르크 대교구의 장-클로드 올레리 대주교는 이렇게 말했다. “교회 안의 우리 형제자매들과 더불어, 우리, 주교들은, 우리의 윤리적 가치관에 맞는 재정 결정을 내리는 데 갈수록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투자 철회는 기후가 변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가 지도력을 보여 주는 한 중요한 방식이다. 환경을 보호함으로써 '이들 가운데 가장 작은 이'에게 봉사하는 모든 이에게 찬사를 보낸다.”

올레리 대주교는 유럽연합의 정책들을 점검하는 주교들의 공동체인 COMECE의 의장도 맡고 있으며, 또한 유럽의 31개 주교회의 산하 정의평화위원회의 네트워크인 ‘유럽 정의평화’의 의장이기도 하다.

이번 움직임을 주도한 ‘세계 가톨릭 기후 운동’도 독자적으로 투자철회를 발표했다. 이 조직에는 4개 대륙의 수도회, 평신도 단체, 사회정의 운동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화석연료 투자철회에 참여한 곳은 모두 35곳이며, 이에 앞서 60개의 가톨릭 기관들이 이미 투자철회를 선언했다.

‘가톨릭 임팩트 투자 협력체’(Catholic Impact Investing Collaborative)의 창립자인 존 오쇼너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화석연료에서 빠진다는 것은 중요한 신호를 보낸다.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화석연료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고, 그런 투자는 자신들에게 돈을 맡긴 투자가는 물론 더 큰 공동체에 장기적으로 해를 끼친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더러운 에너지에서 빠져 나와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현명한 금융 관리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가톨릭 임팩트 투자 협력체에 참여한 모든 가톨릭 기관의 자산은 500억 달러(약 60조 원)에 이른다.

(편집자 주- 임팩트 투자란 투자행위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뿐 아니라 나아가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행태를 말한다.)

기사 원문: http://www.thetablet.co.uk/news/8942/more-catholic-institutions-divest-from-fossil-fu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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