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대구대교구에 위탁 운영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사랑과 나눔공원’이 경북 군위에 문을 열었다.

3월 27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김관용 경북지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위군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개장 기념행사가 열렸다.

공원은 김 추기경이 살던 집, 추모기념관, 추모정원, 잔디광장, 십자가의 길, 평화의 숲 등 1만 7000여 제곱미터 규모로 꾸며졌고, 재단법인 대구구 천주교회유지재단이 군위군에서 위탁받아 관리운영을 하게 된다. 위탁기간은 2022년 12월 31일까지, 위탁비용은 총 6억 원이다.

공원은 2010년 관련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2015년 5월에 착공된 뒤 2017년 12월에 완공됐다. 공원, 주차장, 공원 근처에 지은 청소년수련원을 합쳐 총 사업비 121억 원(국비 61억, 도비 18억, 군비 42억), 3만 2000여 제곱미터 규모다.

군위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대구대교구가 공사 진행비로 군위군에 준 현금 13억 원과, 부지 매입비용 등은 총 사업비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사업 시작에 앞서 군위군은, 대구대교구가 2009년 이전부터 매입, 소유하고 있는 김 추기경 생가 주변 1만 6300제곱미터 크기의 땅을 김수환 추기경 공원 사업에 쓸 수 있도록 대구대교구의 허락을 받은 뒤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때 대구대교구의 허락이 없었다면, 군위군이 해당 부지를 매입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위군 주민생활지원과 관계자는 "3월 21일 군위군과 재단법인 대구가톨릭청소년회가 '군위군 청소년 수련원 민간위탁' 협약도 체결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위탁비용은 5년간 총 20억 원이다.

군위군 홈페이지 공고에 따르면, 위탁시설과 법인(단체)은 독립된 행정, 회계관리를 하고, 종사자는 시설 업무에만 전담해야 한다. 시설은 특정 종교 활동의 장소로 사용할 수 없다.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은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소신학교 입학 전까지 군위에서 형 김동한 신부와 함께 살았다. 김 추기경이 살던 집은 공원 개장에 앞서 경상북도가 2억 원을 지원해 1920-30년대 모습으로 복원됐다.

2017년 4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군위군이 발표한 '민선6기 공약이행점검을 위한 군위군 주민배심원단 운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군위군민들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사업 규모를 늘리자고 했지만, 군위군은 "김수환 추기경이 살아 계실 때 큰 규모로 사업을 하는 데 반대했다"면서 그의 뜻에 따라 규모를 되도록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조감도. (이미지 출처 = 군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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