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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협상 타결 더 가까워져교구 겹치는 지하교회 주교들 양보 의사

교황청이 중국과의 전례 없는 합의를 이루는 데 장애가 됐던 교회적 문제들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중국이 임명한 공식교회 주교를 위해 교구가 겹치는 해당 교구의 지하교회 주교 두 명이 물러나야 했는데, 이들 가운데 남은 한 명이 물러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교황청의 승인 없이 주교가 된 두 명의 공식교회 주교를 교황청이 승인하는 문제다. 그런데 이들은 장기에 걸친 파트너와 자녀를 포함한 가족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많이들 이해하고 있다.

이번에 크게 문제가 됐던 산터우 교구의 황빙잔 주교와 민둥 교구의 잔쓰루 주교는 아직 교황청이 임명하지 않았지만, 각기 교구가 겹치는 지하교회 주교인 좡젠젠 주교와 궈시진 주교가 물러나면서 장애가 없어진다.

궈시진 주교는 교황청이 자기에게 확실한 문서를 보내 사임을 요청한다면 로마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사진 출처 = UCANEWS)

이들 2명 외의 불법 주교 5명은 교황청이 임명한 지하교회 주교들과 교구가 겹치지 않는다.

이들 5명은 안후이 교구의 류신훙 주교와 러산 교구의 레이스인 주교, 헤이룽장 교구의 웨푸성 주교, 쿤밍 교구의 마잉린 주교, 청더 교구의 궈진차이 주교인데, 이 가운데 류 주교와 레이 주교는 여자 친구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들 “주교들”은 자기 교구 안에 교황청이 임명한 지하교회 주교가 없기 때문에, 교황청이 이들을 중국과의 합의의 일부로서 인정하기로 결정한다면 아무런 장애가 없다.

홍콩의 은퇴대주교인 젠제키운 추기경은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이들 일곱 교구 가운데 다섯 교구에는 지하교회 주교가 없어서 교황청이 이들 불법 주교들을 합법화하기가 쉬운 편이지만, 산터우 교구와 민둥 교구에서는 (지하교회 주교인) 좡 주교가 물러나고, 이번에 궈 주교도 자기가 물러나겠다고 하기 전까지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젠 추기경은 안후이의 류신훙 주교와 러산의 레이스인 주교를 두고,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교황청에 의해 인정받을 수 있겠는가?” 하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하교회 민둥 교구의 궈시진 주교는 교황청이 자기에게 확실한 문서를 보내 사임을 요청한다면 자기는 로마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에 <아시아가톨릭뉴스>는 궈 주교와 연락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교황청이 중국 정부와 수교하고 공식교회를 인정하면 중국 지하교회가 가톨릭교회에서 떨어져 나가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지만) 궈 주교는 (교황에 충성을 이유로 공식교회에 참여하지 않아 온) 지하교회는 교황청과 중국 정부 사이에 맺어진 협약을 존중하는 일관된 입장을 가져야 하며, 자신들은 중국 가톨릭교회는 교황청과 연계돼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으며, 이 끈은 끊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궈 주교(59)는 교황청이 인정한 지하교회 주교이지만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가 주교로 서품된 뒤로, 당국은 그의 주교직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평사제로만 대해 왔다.

본토와 홍콩의 많은 신자들은 이들 두 지하교회 주교가 희생됐다고 본다. 하지만 홍콩 교구의 본토교회 연구기관인 성신연구센터의 람수이키 선임연구원은 젠 추기경이 주장하는 것처럼 교황청이 지하교회를 희생시키고 싶어 한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젠 추기경은 지난 1월에 로마로 가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교황청이 중국과의 회담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편집자 주- 젠 추기경은 홍콩 민주화운동의 중심적 지도자이기도 하다.)

람 연구원은 “교황청이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위해 지하교회를 희생시킨다는 말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30년 간 본토교회의 동향을 긴밀하게 추적해 왔다.

“교황청은 가톨릭 공동체의 어느 한 지체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즉, 교황청은 중국의 어느 한 신자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게 내가 믿는 바다. 나는 전적인 신뢰가 있다.”

“교황청은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목표는 중국에서의 종교 생활이라는 점에서 가톨릭 신자들의 상황을 개선하려는 것이며, 중국에서 비신자들에게 가능한 최대한 복음을 전하는 가능성을 넓히려는 것이다. 이것이 주목적이다.”

교황청은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1949년에 중국이 공산화된 뒤 대사관을 국민당 정권의 자유중국 정부가 있는 타이완의 타이베이로 옮겼다. 현재 교황청은 유럽 국가로서는 (본토의) 중국이 아니라 타이완과 국교를 맺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중국의 가톨릭교회는 대륙 본토가 공산화된 뒤 1950년대에 교황의 승인을 거부하고 스스로 주교를 선출하는 애국교회 운동이 벌어지면서 이에 참여한 공식교회와 이를 거부하고 교황에게 충성을 다짐한 지하교회로 갈라져 있다. 교황 비오 12세는 1958년에 애국회에 참여해 교황의 승인 없이 다른 주교를 서품하는 주교는 파문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1980년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이후로 이 정책은 서서히 변해 현재는 공식교회 주교들 대부분도 주교 서품 이후에 교황청의 사후 승인을 받아 합법이다. 교황청 승인을 받아 지하교회 주교가 된 뒤에 공식교회에 참여한 이들도 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vatican-deal-with-china-moves-closer/8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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