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평창에서 열리는 겨울 올림픽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올림픽 때문에 가리왕산의 아름드리나무와 숲이 사라질 때,
많은 사람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설악산 케이블카를 추진할 때,
많은 사람이 반대를 하며 전국을 찾아 호소하고 투쟁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을 짓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이 쫓겨날 때,
우리의 양심도 쫓겨났습니다.
올림픽 때문에 숱한 생명들이 죽어갈 때,
우리의 생명들도 죽어가야 했습니다.

평창 올림픽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미, 남북 대화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평창 올림픽을 위해 먼 길을 돌아 평창으로 온 북한 동포들을 환영한다. ⓒ장영식

그러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올림픽은 열립니다.
북한과 미국의 전쟁 위협 속에서도 올림픽은 열립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는 위기 속에서 올림픽이 열립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전쟁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 선수들이 평창을 향하고
북한 응원단과 공연단이 남쪽을 향하고
북한 고위급 사람들이 방남을 합니다.

부산시민 평화촛불대합창에서 반송 느티나무합창단이 "반갑습니다"를 합창하고 있다. ⓒ장영식

평창올림픽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위기설’을 막고,
굳게 닫혀 있던 북미와 남북 대화의 다리가 될 수 있다면 지지합니다.
평창올림픽이 그 어떤 비판 속에서라도 전쟁을 막는 도구가 된다면 지지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천박한 공갈과 협박 속에 노리는 진정한 것은
패권주의와 무기판매와 FTA일지도 모르지만 올림픽을 지지합니다.
또 다시 속고 속는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지지합니다.
남한을 찾아 먼 길을 온 북한 동포들을 환영합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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