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을 통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꼰벤뚜알 프란치스코수도회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에서 5일 ‘평창올림픽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지난해 남녀 수도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봉헌했던 ‘반전반핵 한반도 평화미사’의 맥을 이은 이 미사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전 관구장 윤종일 신부가 집전했으며, 두물머리를 함께 지켰던 신자들이 참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이날 윤 신부는 “평창의 메아리가 강릉과 금강산을 넘어 나신과 하산에 울려 퍼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평창올림픽이 명실상부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 한반도 평화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가자고 했다.

윤 신부는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바람과 기도와는 달리,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즈음 다시 한미군사훈련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군사훈련이 재개되면) 우리가 힘들게 극복한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끌려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교회는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인간을 야만으로 만드는 전쟁의 잔혹성과 야만성을 단호히 단죄하며 거부한다고 확인하고,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한반도에서 전쟁의 참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자며, “북미간의 군사대결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미군사훈련과 핵실험 등을 1년 만이라도 유예하도록 촉구하자”고 호소했다.

또 그는 평창에서의 체육과 문화의 축제가 나진과 하산의 경제협력으로 이어지고, 평창에서 꽃핀 평화가 유엔의 제재를 극복해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윤종일 신부는 이날 미사를 마치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평화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종일 신부와 신자들이 5일 양수리 수도원에서 '평창올림픽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사진 제공 = 윤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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