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령 '진리의 기쁨' 발표, "밖으로 나가는" 선교 교회 지향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육에 관한 교황령을 발표하고, 가톨릭 대학들이 철학, 신학, 그리고 교회법 강좌들-특히 미래의 사제들을 위해 마련된-은 교회 전통에 충실하고 학문적으로 엄격하며 현대 세계에서의 믿음에 대한 도전들을 의식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령 ‘진리의 기쁨’(Veritatis Gaudium)을 발표했다. 이 문헌은 철학, 신학 등에 교황청이 인정하는 학위를 주는 교황청 인준 대학들에 적용된다.

교황청 가톨릭교육성 장관 주세페 베르살디 추기경은 1월 29일 바티칸에서 기자들에게 이 문서를 공개했다. 그는 이 문서는 “‘밖으로 나가는’ 선교 교회를 위해 교회 학문이 기여하는 바를 쇄신하고 재출발하는 데 필요한 그 뜻을, 더 구체적으로는, 그 기본 범주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 문서는 요한 바오로 2세가 1979년에 발표했던 ‘그리스도교적 지혜’(Sapientia Christiana)를 대체한다. 또한 새 문서에는 ‘그리스도교적 지혜’에 요한 바오로 2세가 2002년에, 베네딕토 16세가 2011년에,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에 했던 수정 사항들도 포함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 교황령에서 이제는 “사려 깊고 예언자적인 결의로 교회 학문을 모든 차원에서 쇄신하도록 촉진할 때”라면서, 이는 교회의 사명이라는 새 단계의 한 부분으로서, 예수님을 만나고 그의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생겨나는 기쁨을 증거하는 것으로 특징된다고 했다.

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신학과 사목적 돌봄 사이, 신앙과 삶 사이에 드러난 분리를 극복”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적극 응답하는 길들을 찾으려는 것이 (이 문헌을 내놓는) 핵심 동기라고 했다.

그는 신학 연구는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무릎을 꿇은 겸손한 자세로 할 때만 열매가 있다”고 하면서, 따라서 신학 연구는 탄탄한 학문적 연구와 깊은 신앙 둘 다에 기초를 둬야만 한다고 했다.

가톨릭 철학, 신학, 그리고 교회법 연구에 대한 선교적 접근은 “서로 다른 대륙에서 다양한 문화와 대화하며 사는 하느님 백성이 수행하는 복음에 관한 사회적, 문화적 고찰”을 고려해야만 하며, 현대의 과학적 발견들, 인간생명과 존엄에 대한 현대의 도전들, 그리고 환경에 대한 위협들도 고려해야만 한다.

“신학은 의심할 바 없이 성경과 살아 있는 전승에 뿌리박고 근거를 둬야만 한다.” “하지만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신학은 당연히 문화적, 그리고 사회적 흐름(process)들 그리고, 특히, 힘든 이행(transition)들과 동반해야만 한다.”

그는 교회의 이름으로 가르치는 이들이 교회의 전통을 알고 그 신앙을 사랑하며 현대 세계를 이해할 때에야 비로소 "창조적 호교론“에 관여해 사람들이 자신들의 가장 깊은 욕구들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온전히 채워짐을 알도록 도울 수 있게 된다고 썼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서울 신학교). (사진 출처 = 가톨릭대학교 홈페이지)

가톨릭교육성 차관 안젤로 빈첸초 차니 대주교는 새 교황령은 교황청이 인정하는 학위를 주는 전 세계의 289개 교회 대학교와 대학, 그리고 503개의 관련 연구기관에서 실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문서는 ‘교회의 심장부’(Ex Corde Ecclesiae, 1990)를 대체하거나 수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교회의 심장부'는 (교황청 인준 대학을 포함해) 전 세계의 (모든) 1365개 가톨릭계 대학들에 적용되는 좀 더 일반적 규범을 정하고 있으며, 새 교황령은 이런 대학에 속해 있을 수 있는 신학, 철학, 교회법학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는 하지만 모든 가톨릭계 대학에서는 이번 새 문헌에서 영감을 받아 각자의 신학부가 “혼자 구석에 남지 않고”, 또한 대학의 다른 학부들이 제기하는 질문들과, 특히 가톨릭 사회교리에 관해, 적극 씨름하고 대화하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한 새 교황령에서는 교회 학위를 따려는 이들이 학위 과정의 일부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규정들을 처음으로 만들었으며, 이는 (현대인이) 이주가 잦은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또 자기가 (다른 곳에서) 이미 학위 과정 일부를 잘 마쳤음을 증빙할 문서를 갖고 있지 않은 이주민이 이전에 이수한 과정을 평가하기 위한 지침도 처음으로 마련됐다.

‘그리스도교적 지혜’와 달리, 새 문헌은 교회학 교수진에 다른 그리스도교 종파나 다른 종교 출신 교수를 둘 가능성을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 문서는 이런 이들은 “첫 주기”, 그러니까 첫 학년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도록 했다.

차니 대주교는 첫 주기는 학생들에게 가톨릭 철학, 성경, 그리고 가톨릭 신학의 기초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기초가 놓인 뒤에는, 가톨릭교회를 존중하지만 자신이 속한 그리스도교파나 종교를 공부한 교수들의 “전문성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것은 큰 은총”이라고 했다.

그는 로마에 있는 교황청 아랍-이슬람학대학의 보기를 들며, 여기에서는 이슬람 내부에서 이슬람을 공부한 교수들에게 배우고 대화하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주지 않는다면 이치에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새 문헌의 여러 조항은 ‘그리스도교적 지혜’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예를 들어, “명예 박사 학위는 이사장의 동의가 없으면 수여할 수 없다. 이사장은 먼저 대학 또는 대학교 이사회의 의견을 듣고 성좌의 인준을 받는다.”(‘그리스도교적 지혜’, 38조)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news/vatican/training-mission-pope-revises-norms-theology-philosophy-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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