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의 예술행동으로 용산 참사 현장에 웃음 번져

▲ 문화예술인들의 예술행동이 용산 참사 현장에 활기를 가져다 줬다.

6월 10일 저녁, 오랜만에 철거민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7시 미사가 끝나고 나서 풍물놀이로 시작된 추모문화제는 참가한 시민의 웃음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풍물놀이 중에 '바보'가 등장하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바보'는 무표정하게 서 있는 경찰들에게도 웃음을 선물했다. 우리 시대의 '바보'들은 억압받는 민중들에게 언제나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 날 하루 300여 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음악, 연극, 춤, 풍물 등의 공연과 벽화 그리기, 사진관 운영, 집단 드럼 공연 등의 예술행동을 벌였다.

오후 한때, 용역 직원들이 예술행동으로 벽에 붙인 꽃들을 떼어내는 소동 때문에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기도 했다. 유가족 김영덕 씨는 용역 직원에게 항의하며 물었더니 "용산 경찰서의 지시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용역의 지팡이"라 비꼬았다.

추모문화제의 사회자는 낮에 일어난 일 때문에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용역 직원의 눈을 보고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들의 눈에서 두려움을 발견했고, 결국은 우리가 승리할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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